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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사 "깨진 창문으로 탈출 직전 시신발견..먹먹"

입력 2014. 05. 30. 09:39 수정 2014. 05. 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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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실종자 찾을때까지 제발 잊지말아 주세요"

[CBS 김현정의 뉴스쇼]

-선체 절단해도 시신유실 염려 없어

-육체적 문제보다 정신적 어려움 커

-수색작업 답보상태 '무거운 마음'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경완 민간 잠수사

세월호의 절단작업이 어제부터 시작됐습니다. 사고가 난 지 45일째인데요. 16명의 실종자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입니다.

과연 물속에서 절단작업을 어떻게 하는 건지, 그 현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경완 민간 잠수사 연결이 돼 있습니다. 정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정경완 > 예,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 선체 절단작업은 이미 시작된 거죠?

◆ 정경완 > 네, 이미 시작됐습니다.

◇ 김현정 > 어느 부분을 절단하는 겁니까?

◆ 정경완 > 지금 선미 창문, 창틀 쪽 절단작업을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그런데 이게 보통 크고 두꺼운 배가 아닌데요. 그것도 물속에 있고요. 물속의 선체를 어떤 식으로 절단하는 건가요?

◆ 정경완 > 수중 절단하는 장비들이 있습니다. 수중에서 하는 전기절단.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이것도 잠수사분들이 들어가서 직접 다 하시는 건가요?

◆ 정경완 > 그렇죠. (그 분야 담당) 잠수사들이 해야 하죠.

◇ 김현정 > 역시 물살이 빨라지면 멈췄다가, 또 정조시간 오면 들어가고. 이런 식으로?

◆ 정경완 >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절단 작업을 결정한 건 당연히 남은 실종자들을 빨리 찾기 위해서겠죠?

◆ 정경완 > 아무래도 지금 수색하는 방법보다는, 진입할 수 있는 부분이 넓으면 수색하기가 좀 더 수월하지 않겠는가, 그런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절단을 쭉 해 놓고 나면 큰 장애물들을 걷어낼 수 있으니까요.

◆ 정경완 > 네

◇ 김현정 > 그 과정에서 시신이 유실된다든지 이럴 염려는 없을까요?

◆ 정경완 > 그럴 염려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선체 안은 유속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예. 여전히 실종자가 16명 남아 있습니다. 이게 9일째 16명 그대로입니다. 참 안타까운데, 왜 이렇게 어려운 거죠.

◆ 정경완 > 일단은 현재 선미 쪽에 실종자들이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기는 한데요.

◇ 김현정 > 선미 쪽에 실종자들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시는 이유는 뭘까요?

↑ (자료사진)

◆ 정경완 > 일단은 선수, 그다음 중간 부분은 대부분 수색하기가 수월해서 여러 번 반복해서 수색을 마쳤고요. 지금 다만 선미 쪽에 격실이 좀 무너져 내리거나 안에 있는 집기들이 한쪽으로 몰려서 쌓여 있는 곳들이 많아서 진입하지 못한 격실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쪽에 있지 않겠는가.

◇ 김현정 > 우리가 배를 상상해보면 선수가 위쪽으로 올라오고 선미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기 때문에 그쪽으로 물건들이 다 쏟아져 내리고 진입이 가장 어려운 게 선미가 되는 거군요?

◆ 정경완 > 그렇죠.

◇ 김현정 > 아마 그쪽에서 남은 실종자 분들이 나오지 않겠는가.

◆ 정경완 > 그렇게 조심스럽게 예상하는 거죠.

◇ 김현정 > 정 선생님은 건강은 문제 없으세요?

◆ 정경완 > 딱히 건강 문제는 없고요. 다만 이제 체력적인 부분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하지만, 아직은 버틸만합니다.

◇ 김현정 > 제가 듣기로는 잠수사분들 중에 입원하신 분들도 계신다면서요?

◆ 정경완 > 예. 가까운 친구가 입원한 적도 있고, 우리 동생이 입원한 적도 있기는 한데요. 지켜보기가 좀 많이 안타깝죠.

◇ 김현정 > 힘든 게 한두 가지가 아니겠습니다마는, 제일 힘든 걸 꼽아보라면 어떤 게 제일 힘드세요?

◆ 정경완 > 정신적인 부분들입니다. 아무래도 실종자들을 발견해서 밖으로 모시고 나올 때 그게 뇌리에 많이 남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자다가 꿈을 꿨는데 물속에서 자꾸 저를 알 수 없는 힘이 끌어당긴다든지, 그런 부분들 때문에 조금 힘들다면 힘들고요. 그래도 역시 버텨야죠. 저희보다 더 힘든 가족들도 계신대요.

◇ 김현정 > 거기서 수많은 만남들, 이별들, 목격을 하셨을 텐데요. 제일 안타까웠던, 잠수사로서가 아니라 그냥 한 인간으로서 제일 안타까웠던 기억은 어떤 거세요?

◆ 정경완 > 두 가지 정도 꼽을 수 있는데요. 하나는 같은 민간 잠수사분이셨는데요. 조카가 실종이 돼서 찾다가 조카를 못 찾고 가시면서, "우리 조카가 어느 방에 머물고 있으니까 제발 그 방에 꼭 들어가서 우리 조카 좀 제발 꺼내주라" 이렇게 부탁하고 가시는 동료 잠수사도 계셨고요. 그때 굉장히 마음이 좋지 못했고.

또 5층에 동그란 창이 있거든요.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람 얼굴 크기 만한 창이 있는데요. 그 창으로, 창이 깨진 상태에서 머리를 내밀고 있는 시신이 있다는 전달을 받았을 때, 그런 무전을 받았을 때 마음이 많이 무거웠죠.

◇ 김현정 > 아…그 조그마한 창을 깨는 데까지 성공을 해서 나오려고 하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 정경완 > 저희도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직접 깬 창이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마음이 많이 아팠죠.

◇ 김현정 > 세월호에 대한 기억들 잘 생각해 보면 초기에 그 두꺼운 통유리를 깨려고 단원고 학생들이 의자로 유리를 깨는 장면, 이런 걸 우리가 목격을 했었거든요. 그런 것들 중에 하나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또 이렇게 메어지듯이 아픈 건데요…

이런 와중에도 그래도 힘을 낼 수 있는, 불행 중에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있었다면 어떤 기억일까요?

↑ (자료사진)

◆ 정경완 > 일단 하루하루 실종자 숫자가 줄어들 때마다 저희가 보람을 느끼는데요. 최근에 답보 상태이기 때문에 저희 잠수사들도 사실은 굉장히 마음이 무겁습니다. 숫자가 줄어들지 않으니까 우리가 아무 일도 안 하는 것,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되기도 하고요.

◇ 김현정 > 그러시군요…그래도 실종자 가족분들한테 여쭤보면 지금 제일 고마운 사람들은 잠수사 분들이다. 믿을 수 있는 사람들도 저기 계신 잠수사분들밖에 없다, 그런 얘기들을 하시더라고요. 힘 내시고요.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들께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 주시죠.

◆ 정경완 > 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 안타까운 일에 대해서 잊지 않고 같이 아파하고, 같이 울어주고, 마지막 실종자를 다 찾을 때까지 격려도 해 주고, 기억해주시면 실종자 가족들이나 또 여기에서 고생하는 잠수사들에게 힘이 될 거고요. 계속 국민들께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 끝까지 잊지 말자. 저도 명심하겠습니다. 오늘 감사드리고요. 바쁜 시간에 인터뷰 응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 정경완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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