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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잠수사 동료 "내 자식같은 아이들 구하겠다 왔는데.."

진도 입력 2014. 05. 30. 19:35 수정 2014. 05. 3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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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잠수사 사망 소식에 잠수사, 실종자 가족들 모두 비통함에 빠져..

[머니투데이 진도(전남)=김민우기자][[세월호 참사] 잠수사 사망 소식에 잠수사, 실종자 가족들 모두 비통함에 빠져…]

세월호 침몰사고 29일째인 14일 오후 전남 진도 앞바다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한 잠수사가 수색을 위해 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항상 위험한 일도 먼저 나서서 하려고 하던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는데…."

세월호 선체 외판 절개 작업 중에 숨진 잠수사 이모씨(44)와 함께 작업하며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은 이씨를 책임감이 강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2년전 인천광역시 강화도 연육교 건설현장에서 함께 일을 한 민간잠수사 양모씨(45)는 "물살 센 강화도 앞바다에서 동생들이 머뭇거리자 자신이 먼저 들어가겠다며 앞장서던 사람이었다"며 "늘 지친 동생들 다독이며 힘을 불어넣어 주곤했다"고 말했다.

양씨는 "3년전 인천광역시 울도에서 작업할 당시에도 이씨는 외딴섬에서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잘 다독여주던 선배이자 리더였다"고 전했다.

양씨는 또 "내 자식 같은 새끼들 구해보겠다며 달려왔는데 본인이 저렇게 됐다"며 이씨의 자식들을 걱정했다. 이씨는 슬하에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 27일 세월호 사고 현장에 도착해 이날 오후 세월호 선체 외판 절단을 위해 사고 현장에 투입됐다 화를 당했다. 양씨는 "어제도 '서로 조심하자'고 통화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며 한숨지었다.

이씨의 죽음에 민간바지선 언딘 리베로에서 작업 중인 잠수사들도 비통함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일이 손에 잡히겠냐"며 "다음 물때 기다렸다가 애들 구조는 해야 하겠지만 모두 넋이 나가있다"고 전했다.

실종자 가족들도 허탈해 하는 모습이다. 사고소식을 접한 실종자 가족들은 근심스런 표정으로 팽목항 이동식조립주택 앞에 모여 앉아있었다. 한 실종자 가족(44)은 "하늘도 정말 무심하다"며 "정말 너무 비통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한편 30일 범정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0분쯤 4층 선미 외판 절개 차 입수했다. 투입 30분 후인 오후 2시20분쯤 충격음과 함께 신음소리가 들려 함께 작업중이던 잠수사와 바지위에서 대기하던 동료 잠수사가 동시에 입수해 이씨를 수면 밖으로 구조했다.

당시 이씨는 인양 안면부 출혈이 있었고 의식이 없어 현장에 있는 의료진으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이후 오후 2시48분쯤 해경 1512함에 미리 대기 중이던 헬기를 이용해 목포 한국병원으로 후송됐고 오후 3시25분쯤 병원에 도착해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3시55분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대책본부는 "'쿵' 혹은 '쾅' 하는 충격음이 들리긴 했지만 선체와의 충격 때문인지 감전사인지 등의 여부를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 진도(전남)=김민우기자 min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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