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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뚫린 학교安全.. 아이들 무방비로 '또' 당했다

손기은기자 입력 2014. 06. 03. 12:11 수정 2014. 06. 0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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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초등생 性추행 사건

어린이들이 가장 안심하고 놀 수 있는 초등학교 놀이터가 또다시 '인면수심' 60대의 추악한 성추행 범행 현장으로 돌변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10년 6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여자 어린이를 집으로 끌고가 성폭행, 온 사회를 경악시켰던 '김수철 사건' 이후 불과 4년이 채 되지 않아 똑같은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학교 운동장, 또 무방비 노출= 3일 검찰 및 경찰에 따르면 박모(64) 씨는 지난 4월 19일과 1주일 뒤인 26일 전남 영암의 A 초등학교에서 아무런 제지 없이 총 5차례에 걸쳐 4명의 여아를 성추행했다. 박 씨는 범행 당시 발기부전 치료제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 씨는 지난 4월 26일 낮 12시쯤 A 초교 운동장에서 7살짜리인 B, C양을 차례로 성추행했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D(9) 양을 추행하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앞선 4월 19일에는 E 양을 학교 운동장에서 추행한 뒤 인근 야산까지 끌고가 또다시 추행했다. 박 씨는 D 양에게 커터칼을 들이대며 "부모님께 알리지 마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학교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김수철 사건 이후 학교 출입을 통제하도록 하고 있지만, 박 씨는 학교를 드나들 때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선원인 박 씨는 평소 배에 보관했던 자전거를 타고 학교로 유유히 들어왔다.

당시 선글라스도 꼈던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남성이 선글라스를 끼고 자전거를 타는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이를 수상히 여겨 출입하지 못하도록 한 사람은 전혀 없었다. 특히 전직 경찰관 등을 채용해 활용하는 학교지킴이는 평일 오후에만 근무할 뿐 토요일 오후는 학교지킴이나 경비원, 당직 교사 누구도 없는 무방비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이 보호자 없이 놀았고, 박 씨를 제지할 어른들이 1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2주일에 걸친 범행 아무도 몰라= 사고 발생 당일 학교 내 CCTV는 정상 작동하고 있었다. 지난 2010년 김수철 사건 이후 전국의 학교에는 CCTV가 설치됐다. 그러나 주말에 이 CCTV를 관리하는 경비원이나 당직 교사는 없었다.

이 탓에 박씨는 4월 19일 이 학교에서 한 아이에 대해 학교 놀이터에서 한 번, 학교 근천 야산에서 한 번 등 총 두 차례에 걸쳐 몹쓸 짓을 했다.

한 차례 범행에 성공한 박 씨는 자신감을 얻은 듯 1주일 뒤인 26일 또다시 학교를 찾았다. 이때는 여자 어린이 3명을 성추행했다. CCTV를 관리하는 경비원만 제대로 있었다면 범행을 막을 수 있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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