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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민심·세대별 투표율·안방 지키기 '3대 관전포인트'

입력 2014. 06. 04. 09:40 수정 2014. 06. 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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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선거 관전포인트

6·4 지방선거는 여느 지방선거와 사뭇 다르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치러져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심판 성격과 정치권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담겨 있다. 더욱이 박근혜 정부 2년차에 치러지면서 중간평가의 의미까지 있기 때문에 선거 결과는 박근혜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결정짓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주요 관전포인트는 이른바 '세월호 민심'이 표심으로 얼마만큼 나타날지이다. 세월호 참사 직후 야권 성향의 부동층이 결집하면서 선거 초반 여당이 앞서가던 경기·인천·부산·대전 등의 지역이 초박빙으로 돌아섰으나,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눈물 담화'에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여권 지지층도 서서히 결집하는 모양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는 "세월호 참사로 표심을 드러내지 않은 보수층이 선거 패배에 대한 위기감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기존 여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 가운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여당의 책임을 물으려는 유권자가 승부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① 세월호 민심여당 불리해지자 보수층 결집 예상세월호 참사로 달라진 표심 변수로② 세대별 투표율'투표율 높으면 야권 유리' 정설 깨져앵그리맘 등 40대 표심 향배 관건③ 안방 지키기새누리·새정치 안방 부산·광주 혼전무소속 후보 당선땐 당 지도부 타격

세대별 투표율도 주요 관심사다. 과거엔 투표율이 60%를 넘어서면 야권에 유리하고 이에 미치지 못하면 여권에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었다. 그러나 2012년 18대 대선을 기점으로 이런 공식은 깨졌다. 당시 투표율이 75.8%로 비교적 높게 나왔지만, 야권이 참패했다. 80%가 넘는 투표율을 보인 50대 보수표 때문이었다. 이런 이유에서 진보 성향의 2030세대와 보수 성향의 5060세대의 표 대결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달 30~31일 이틀 동안 진행한 사전투표에서 2030세대와 5060세대의 투표율은 각각 12.56%와 11.32%로 팽팽했다.

특히 중간에 낀 40대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부모 세대다. 자식을 잃은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하는 40대 가운데, 특히 이른바 '앵그리맘'(성난 엄마들)이라고 불리는 여성들의 분노가 어떤 식으로 표로 이어질지가 주요한 관심사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40대는 이른바 '노무현 키즈'들로 야권 성향이 강한 편"이라며 "이들이 선거일에 얼마나 투표장으로 향할지에 따라 판도가 바뀌는 지역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야가 정치적 텃밭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전통적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에서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야권 성향의 오거돈 무소속 후보가 친박(친박근혜) 핵심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서 후보는 새누리당 지지층을, 오 후보는 무당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주무대인 광주에서도 강운태 무소속 후보와 윤장현 새정치연합 후보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운명은 '전략공천'과 '정권탈환' 사이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는 윤 후보의 전략공천을 '낙하산 공천'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고, 윤 후보는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안철수 대표가 필요하다는 전략적 선택을 광주시민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부산과 광주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나면 각 당 지도부는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달라'며 박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선거의 여왕'이라는 평가를 받는 박 대통령의 후광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줄지,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잇단 사퇴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등도 관심거리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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