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뻥치시네" 검찰 지휘부까지 조롱한 구원파

인천 2014. 6. 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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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兪炳彦·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세운 구원파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최재경 인천지검장까지 공격하고 나섰다. 검경이 유씨를 잡지 못하고 있는 사이, 구원파가 청와대와 검찰을 조롱거리로 만드는 모양새다. 구원파의 기자회견을 20분 앞둔 8일 오후 2시 40분, 경기도 안성 금수원 정문과 그 옆에는 전에 없던 현수막 3개가 새로 걸렸다. 현수막에는 '정부와 검찰 계속 뻥 치시네', '검찰 발표, 침몰 원인, 믿어도 됩니까?', '언론 종사자 여러분! 언제까지 받아쓰기만 할 건가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구원파는 곧이어 '검찰의 끊임없는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구원파는 특히 "최재경 검사장님, 이건 약속이랑 다릅니다"라고 유씨 수사를 지휘하는 최재경 지검장을 직접 지목했다. 조계웅 전 구원파 대변인은 ▲검찰이 교회 관련 확대 수사는 하지 않고 교회 관련 땅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전국에서 신도들에 대한 마구잡이식 체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신도 한 명은 성적 희롱까지 당하면서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금수원에 다시 들어오지 않겠다고 한 것도 못 믿겠다고 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구원파는 검찰의 약속 운운하기 전에, 먼저 대한민국 법질서를 지키고 교회와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유병언 전 회장을 더 이상 비호하지 않겠다는 약속부터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범죄자를 은닉·도피시키는 것은 명백한 범죄로 일절 관용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 검찰의 확고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유씨가 잡히면 구원파의 재산 등 모든 것이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구원파가 필사적으로 검찰 수사를 교란시키거나 유씨 도피를 돕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검경은 유씨 검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5일 김진태 검찰총장이 인천지검을, 이달 7일엔 이성한 경찰청장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검거팀을 방문해 유씨 검거를 독려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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