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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직전 엔진 꺼진채 30분..사과방송도 없었다"

입력 2014. 06. 09. 10:39 수정 2014. 06. 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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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 비행기 엔진 이상, 원인은 기장도 몰라

- 저가항공, 서비스?안전까지 저렴한가?

- 항의했다고 성추행범? 사과 받고 싶다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고창현 (제주항공 승객)

이제 본격적인 여행철이 다가오는데요. 요즘 인터넷에서는 한 저가 항공사와 고객 사이에 논쟁이 큰 이슈입니다. 무슨 일인고 하니 지난 5월 말 항공기가 이륙하기 직전에 갑자기 엔진 이상이 발생했다면서 20분 동안 출발이 지연됩니다. 이걸 복구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며 한 승객이 항의를 하는데요. 여기서부터 항공사와 승객의 주장이 엇갈립니다. 승객은 이 항의 과정에서 '승무원이 나를 성추행범으로 몰아 협박을 했다'고 하고, 항공사는 '무슨 말이냐? 고성방가하면 경고장을 발부하겠다고 안내한 것 외에는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결국 해당 승객은 승무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하는데요. 요사이 저가 항공의 각종 서비스 문제가 자주 제기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지금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 승객 분을 직접 연결을 해서 얘기를 들어보죠. 그리고 저희가 이 항공사측에도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는 점 미리 알려드립니다. 승객 고창현 씨 안녕하세요?

◆ 고창현 > 예, 반갑습니다.

◇ 김현정 > 사건이 발생한 게 5월 27일이네요?

◆ 고창현 > 5월 27일 새벽 2시 50분 경입니다.

◇ 김현정 > 방콕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였는데. 그런데 탑승을 하고 나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 고창현 > 탑승을 하고 이륙을 한다 했는데 갑자기 (전등이 꺼지고) 시커멓게 되었다가 엔진이 그냥 꺼져버렸습니다.

◇ 김현정 > 이륙한다고 방송이 나오고 나서 엔진이 정지가 됐어요?

◆ 고창현 > 탑승 완료하고요. 완료하고 이륙 직전에 바로 엔진이 꺼졌습니다.

◇ 김현정 > 그럼 승객들이 이게 무슨 일인가, 하셨겠네요?

◆ 고창현 > 전부 다 당황했죠, 모든 승객들이.

◇ 김현정 > 그래서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됐습니까?

◆ 고창현 > 그래서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까지 한 30분에서 40분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항의를 한 게 아니고 비행기가 뭐 30분, 40분 늦게 뜰 수도 있습니다. 그거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뭐 방송도 없고 아무 멘트가 없어서 승무원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 그러니까 이륙한다고 말을 해 놓고 엔진이 훅 꺼지면서 전체가 정전이 되는 암흑상황이 됐는데 안내방송이, 안내가 충분치 않았다, 이런 주장이신가요?

◆ 고창현 > 예, 5분 있다가 출발하겠습니다. 기장 멘트가 나왔습니다. 그러고 5분 후면 출발하는 줄 알고 기다렸는데 10분 넘게 에어컨도 안 나오고 송풍만 나오는 도중에 또 5분 있다 출발하겠습니다라고 나오길래, 또 기다리다가 그래서 승무원을 불렀습니다.

◇ 김현정 > 지연된 후에 한 10분쯤 후 일이네요? 그랬더니요?

◆ 고창현 > 그때부터는 초등학교 3학년인 제 딸이 울면서 '아빠, 비행기에서 내리면 안 되냐'길래 '다른 비행기를 타고 가자'고 했습니다. 그때는 제가 더 화가 나서 승무원을 불렀는데 승무원한테 이륙한다고 해놓고 엔진이 꺼지는 있는 경우가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승무원이 하는 말이 '예, 있습니다' 하기에 '그럼 이게 자주 있는 경우냐', '아니다, 간혹 가다가 이런 경우는 있다' 그래서 말했습니다. '국내선도 아니고 5시간 이상을 타고 가야 되는 국제선인데 참 너무 너무 불안하다. 그럼 기장은 뭐라고 하느냐' 물어보니까 '엔진 이상이라 하는데 기장님도 원인도 모른다'고 한다.

◇ 김현정 > 원인을 기장도 모른다고 한다라는 답변이 왔다구요?

◆ 고창현 > 엔진 이상이 났는데 기장님도 원인을 모른다고 한다. 점검 중이라는 이야기를 승무원한테 들었는데 그때부터 옆에 있는 승객들도 전부 다 불안해하고. 내리자고 하는 사람들도 좀 있었습니다.

◇ 김현정 > 그러니까 웅성웅성 분위기, 불안한 분위기, 공포 분위기가 전체에 휩싸였겠군요...

◆ 고창현 > 정말 겁났죠, 불안했고요.

◇ 김현정 > 그 당시에 계속 에어컨은 안 들어오는 상태였고요?

◆ 고창현 > 에어컨은 나오는데 에어컨 바람이 아니고 그냥 송풍 바람이 나왔습니다. 엔진이 꺼진 상태라서. 태국 5월이 참 덥습니다. 앞에는 또 어린 아이가 넘어가듯이 울었습니다.

↑ (사진=제주항공 탑승객 제공)

◇ 김현정 > 우는 아이도 있고...

◆ 고창현 > 예. 우는 아이들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저절로 또 비행기 안 분위기가 참, 많이 당황되고 겁이 났죠. 그때는 이제 정말 저도 화가 나서 '왜 승객들 탑승 완료하고 난 뒤에 엔진 점검을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미리 엔진 점검을 하고 승객 탑승 완료를 해야지' 어필을 했습니다. 정말 그때 분위기는...

◇ 김현정 > 그게 그러니까 고창현 씨가 느낀 게 아니라 전체 분위기가 '아니, 왜 사람이 타고 나서 엔진 점검을 하느냐? 엔진 점검은 사전에 이루어졌어야 되지 않느냐'라고 지금 다들 느꼈던 거라는 말씀?

◆ 고창현 > 전체의 분위기가 그랬습니다.

◇ 김현정 > 이게 정말로 안전 점검을 소홀히 해서 생긴 일인지 아니면 점검을 다 했는데도 발생한 일인지는 이거는 조사를 좀 해 봐야겠습니다마는, 그 후에 사후 대처가 중요한 건데 충분한 안내 방송이 안 나오고 승객들이 불안함을 느끼는 상황이었던 건 분명한가요?

◆ 고창현 > 정확합니다.

◇ 김현정 > 그런데 지금 제주항공 측에서는 이 상황에 대해서, 안전 점검 중이라고 분명히 방송을 세 번 했다. 그리고 승객 분들이 덥다고 해서 생수도 가져다드리고 최선을 다해서 서비스를 했다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 고창현 > 안내방송은 '5분 있다 출발하겠습니다' 이거밖에 없었습니다.

◇ 김현정 > 5분 있다 출발하겠다는 이야기를 그러니까 3번 방송했나요?

◆ 고창현 > 2번인가, 3번인가 나오고 5분 있다 출발을 하겠다고 했는데 10분 넘어가지고 또 출발 안 했고요.

◇ 김현정 > 그 5분 있다 출발하겠다, 안내 방송하는 과정에서 원인은 뭐고 죄송합니다, 사과의 표현이라든지 이런 게 충분치는 않았습니까?

◆ 고창현 > 없었습니다. 내릴 때까지 사과 방송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 김현정 > 그래서 다들 불안하고 불편한 상황에서 고창현 씨가 승무원을 불러서 직접적으로 항의를 하신 거예요?

◆ 고창현 > 승무원 불러가지고 '참 많이 불안하다. 그럼 기장은 뭐라고 하느냐' 물어보니까 승무원이 하는 말이 엔진 이상이긴 한데 기장님도 원인을 모른다고... 그렇게 되니까 사무장이란 분이 와서 그 승무원을 돌려보내더라고요, 들어가라고.

◇ 김현정 > 사무장이 나타나서 승무원 저쪽으로 가 있으라고?

◆ 고창현 > 예. 그냥 안에 뒤로 들어가라고 돌려보냈습니다. 그래 가지고 '아니, 제가 질문하고 답하는 승무원을 왜 마음대로 보내느냐, 아무리 직급이 높아도 당신이 가고 저 승무원을 불러달라'고 내가 손짓을 했습니다.

◇ 김현정 > 알겠습니다. 어쨌든 그런 실랑이 끝에 비행기는 이륙을 했죠. 출발했는데 갑자기 아까 그 사무장이 비행기 뒤쪽으로 잠깐 와 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다고요?

◆ 고창현 > 네, 그래서 뒤로 갔습니다.

◇ 김현정 > 그랬더니요?

◆ 고창현 > 갑자기 경고장을 발부한다기에 '왜 내가 경고장을 받아야 되느냐? 그전에 모든 승객들한테 사과방송부터 먼저 해야 되지 않느냐' 했습니다.

◇ 김현정 > 그런데 이륙을 하고 나서도 경위를 설명하거나 사과하는 방송이 없었습니까?

◆ 고창현 > 없었습니다.

◇ 김현정 > 그랬더니요?

◆ 고창현 > 그러니까 사무장이 하는 말이 자꾸 이렇게 대화가 안 되고 말꼬리를 물면 성추행범으로 신고조치를 한다고 했습니다.

◇ 김현정 > 성추행범이라고 얘기한 이유는, 아까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허리에 손이 닿은 적이 있었나요?

◆ 고창현 > 정말 저는 진짜 기억이 없습니다. 손이 닿았는지 아닌지. 그런데 제가 '당신은 가고 저 승무원을 불러주시오' 할 때 손짓 한 번 했는데 그걸 가지고 성추행이라 하는 모양입니다.

◇ 김현정 > 이게 어떤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둘만이 벌어진 일이 아니라 자리에 앉아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보신 분들이 많이 계시는 거군요?

◆ 고창현 > 예. 제 옆에 집사람과 제 아이들도 있었고요.

◇ 김현정 > 의도적인 이루어진 터치가 아니라지만 승무원 입장에서는 정말로 성추행처럼 느꼈던 것은 아닐까. 혹시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까?

◆ 고창현 > 절대 아니죠. 그거는 제가 어필을 하고 있으면서 모든 승객들이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 모든 승객이 보고 있다, 알겠습니다. 이제 이게 고창현 씨 주장이고요. 제주항공 측에서는 '성추행이란 말을 꺼낸 적이 없다'. 오히려 고 선생님이 먼저 '그럼, 나를 성추행범으로 보는 거냐', 이렇게 말을 했다라고 주장을 하는데요?

◆ 고창현 > 이것은 절대 거짓말입니다. 정말 이건 거짓말입니다. 아이들을 걸고라도, 이건 정말 절대 거짓말입니다. 증언을 해 줄 분들이 계십니다.

◇ 김현정 >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성추행범으로 신고하겠다'라는 말을 들은 (다른) 분이 계세요?

◆ 고창현 > 네, 있습니다.

◇ 김현정 > 그것도 증인이 있다는 말씀이세요. 그렇게 하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오신 거군요, 비행기타고. 어쨌든 그렇게 해서 와서 고소를 하셨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하실 계획이세요?

◆ 고창현 > 아무리 저가항공이지만 승객에 대한 서비스마저도 저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승객을 태워야지, 싣는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승객이 짐짝은 아니지 않습니까. 정말 한 30분 동안 제대로 한 안내방송 없이, 탔던 모든 승객들이 불안해했고요.

◇ 김현정 > 불안한 승객들을 안정시킬 만큼의 안내 방송이 충분히 있지 않았다는 말씀이세요..

◆ 고창현 > 절대 없었습니다. 정말입니다. 어린 자녀와 집사람 앞에서 당한 수모만큼은 승무원한테 정말 진정어린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 가족들한테만큼은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고 진실된 사과만 하면, 저는 사과 받아들이고 더 이상 어떻게 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정말로 태어나서 사람을 고소해 보기는 처음입니다.

◇ 김현정 > 오늘 주장 잘 들어봤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저가항공 많이들 이용하시는데 대중화 된 만큼 서비스도 뒤따르고 있는건지 돌아봐야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경찰 조사가 나올 때까지 우리는 결과를 기다려보기로 하겠습니다. 제주항공 측에는 저희가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응하지 않았다는 점을 우리 청취자들께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면서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오늘 증언 고맙습니다.

◆ 고창현 > 네, 수고하십시오. 고맙습니다.

※방송 인터뷰를 거절한 < 제주항공 > 은 방송이후, "출발 직전까지 모두 3차례의 기내 방송과 승무원들의 개별 대응을 통해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으며 기내 소란과 승무원을 밀쳐버린 것 등에 대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경고장을 제시했으나 승객은 '성추행범으로 모는 것이냐'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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