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10 청와대 만인대회' 경찰에 원천봉쇄..50여 명 연행

김지훈 입력 2014.06.11. 01:28 수정 2014.06.1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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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청와대 일대 골목길까지 전면 차단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정성원 인턴기자 = 6·10민주항쟁을 기념해 청와대 인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월호 참사 추모 집회 '6·10 청와대 만인대회'가 경찰에 원천봉쇄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청와대 인근 자하문로와 효자로, 삼청로와 세종로 등에 신고된 세월호 참사 관련 집회 61건을 모두 금지 통고했다.

경찰은 산발적 집회가 예정됐던 10일 오후부터 청와대 인근에 최소 6개 중대 600여 명 이상의 경력을 배치하고 청와대로 향하는 모든 길목을 원천 차단하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경찰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십자각 인근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세워 버스에 타고 있는 승객을 검문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청와대 인근 곳곳에서는 만인대회 참가자들과 경찰 간 충돌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가는 길목인 동십자각 인근에서는 집회 참가자 100여명과 경찰이 1시간 넘게 대치했다. 이들은 경찰이 금지 통고한 만인대회를 열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권영국 변호사는 해산을 명령하는 경찰을 향해 "미신고 집회라고 해서 해산명령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평화적 집회는 해산을 명할 수 없다. 경찰이 불법적인 해산명령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끝내 예정된 장소로 이동하지 못한 집회 참가자들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등과 함께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인도를 따라 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잠시 도로로 내려오기도 했지만 이내 인도로 올라갔다.

애초 청와대 분수대와 브라질대사관 앞에서 만인대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이들은 경찰이 모든 길목을 차단하자 오후 9시30분께부터 삼청동 총리공관 앞으로 모여들며 또다시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께부터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라" "이윤보다 생명을" 등의 구호를 외치던 집회 참자가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11일 오전 1시 현재 경찰은 집회 참가자 50여 명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참가자가 화단에 머리를 부딪혀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했다.

한편 이날 경찰이 청와대 일대의 통행을 원천 차단하면서 인근 상인과 시민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삼청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조연오(가명·53)씨는 "경찰의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오후부터 지나가는 일반 시민과 관광객들까지 검문하면 죄다 막아 주변 가게 모두 손님이 없다"며 "상인들의 피해가 너무 크다"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6·10민주항쟁 27주년을 기념 1인시위를 하기 위해 청와대 앞으로 이동하던 시민이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오후 10시께 1인시위를 하기 위해 경기 분당에서 온 송해준(29)씨는 "야간이라서 안 된다는 경찰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이와 관련해 송씨는 "청와대에 청원을 넣을 것"이라며 자신을 막은 경찰에게 '야간이라 1인 시위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을 서면으로 작성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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