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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나온 유병언 장녀 "동생 어딨는지 몰라"(종합)

입력 2014. 06. 12. 03:06 수정 2014. 06. 1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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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 변호인 "사형·고문 있는 한국에 넘겨선 안 돼"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48)씨가 세월호 사고 이후 가족 상황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유씨는 11일(현지시간) 파리 항소법원에서 열린 보석 신청 심리에서 "남동생(유혁기)이 일 때문에 (세월호) 사고 전에 미국으로 떠났다"면서 "그 후에는 소식을 못 들었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날 검사가 한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유씨가 신청한 보석 심리는 이날 파리 항소법원에서 유씨 변호인 파트릭 메조뇌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유씨는 이날 오후 2시께 항소법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색 점퍼에 검은 바지 차림의 유씨는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검은 생머리의 유씨는 검은테 안경을 썼다.

유씨는 법정에 들어오면서 방청석을 흘깃 본 이후 한 시간가량 이어진 재판 내내 방청석을 외면했다.

방청석에는 한국과 프랑스 기자와 일반 방청객 30여 명이 재판 과정을 지켜봤다.

유씨의 변호를 맡은 프랑스의 거물 변호사인 메조뇌브는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은 세월호 사건의 희생양을 찾으려는 조치라고 거듭 주장했다.

메조뇌브는 "유씨는 3년짜리 프랑스 체류증을 가졌고, 루브르박물관과 베르사유궁 전시회 관련 일도 했다"면서 "유씨가 외국으로 도망치려면 이미 그럴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면서 유씨를 풀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조뇌브는 이어 "유씨의 혐의는 2004~2005년 회사 돈을 횡령했다는 것인데 세월호 사건과 연관하려고 한다"면서 "이는 결국 세월호 사건의 책임을 유씨에게 떠넘기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반격에 나선 검사는 유씨가 달아날 우려가 있다면서 현재 도피 중인 유씨 남동생 혁기씨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최근 유혁기의 소식을 들었느냐"는 물음에 유씨는 "미국으로 떠나고 나선 소식을 못 들었다"고 대답했다.

심리 마지막에 판사가 유씨에게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유씨는 "없다"고 짧게 답했다.

판사는 "유혁기가 프랑스에 있다가 현재 사라져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다"며 도주 우려 때문에 보석 신청을 기각한다고 밝혔다.

유씨는 심리 내내 얼굴이 굳어 있었으며 기각 결정이 내려지자 얼굴이 더 굳어지며 잠깐 눈살을 찌푸렸다.

메조뇌브는 이날 결정 뒤 "유씨의 보석을 얻어내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앰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사형제도가 존속하고 있고 고문도 있는 나라"라며 "유씨의 한국 인도를 막고자 프랑스 법원에서 싸우고 안 되면 유럽사법재판소까지 가겠다"고 강조했다.

메조뇌브는 "유씨가 한국 정부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피해자라고 느끼고 있다"면서 "그녀는 이 때문에 한국으로 송환되는 것을 받아들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유씨의 촬영을 막고자 법정 근처에서 카메라 기자의 출입을 제한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웠다.

또 유씨도 기자들과 마주치지 않는 별도의 문을 통해 법정에 입장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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