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3기참모진 친정체제 강화..김기춘 유임+親朴발탁

2014. 6. 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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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국정위기 속 당정청 친박 포진으로 국정장악력 강화 조윤선-新친박, 안종범-박근혜 브레인, 송광용-정수장학회 이사 김기춘 유임 인적쇄신 미흡 지적도..野 "국민 개혁열망 거슬러"

세월호 참사로 국정위기 속 당정청 친박 포진으로 국정장악력 강화

조윤선-新친박, 안종범-박근혜 브레인, 송광용-정수장학회 이사

김기춘 유임 인적쇄신 미흡 지적도…野 "국민 개혁열망 거슬러"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청와대가 12일 발표한 '3기 참모진'의 특징은 한 마디로 김기춘 비서실장 유임 및 친박(친박근혜) 인사 대거 발탁을 통한 '박근혜 대통령 친정체제 강화'로 요약될 수 있다.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약화한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하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집권 2년차 국정과제의 추진을 담보하기 위해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정통한 친박 인사들을 참모진에 포진시킨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 당시에 자신을 도왔던 인물들을 가급적 주변에 데려다 쓰지 않은 박 대통령 인사스타일의 변화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내각에도 박 대통령과 주파수를 같이 하는 인물들의 입각이 예상된다.

◇ 김기춘 실장 유임이 핵심 =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야당의 강력한 해임 요구와 여당 일각의 사퇴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왕실장'으로 불리는 김기춘 비서실장을 유임시킨 것이 상징적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도 이로써 청와대 개편은 마무리됐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면 된다"고 확인했다.

이미 사표를 수리한 '복심' 이정현 홍보수석을 포함해 수석비서관 9명 중 5명을 교체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뒷받침해온 김 실장마저 바꾼다면 대통령의 국정운영 보좌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박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정청의 '좌장'으로서 공직사회 혁신을 비롯한 국가개조와 인사 등 집권 2년차 주요 국정과제 추진을 김 실장이 관장토록 재신임한 셈이다.

◇ '공안통' 민정수석 기용…정무수석 결국 정치인으로 = 경제수석에 내정된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은 박 대통령의 핵심 브레인 중 한 명이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이전부터 박 대통령과 만나 경제·복지·외교·안보·교육·과학기술 등 분야별 정책스터디를 같이 해 온 '5인 스터디 그룹' 멤버이기도 하다.

지난 대선 박근혜 캠프에서는 정책메시지단장을 지내면서 박 대통령의 공약을 총괄해 박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다.

정무수석에 내정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신(新) 친박' 인사다. 조 내정자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는 이명박 캠프에 합류한 이력 때문에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18대 국회에서는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근혜 당선인이 비대위원장으로서 새누리당을 이끌던 지난 2012년 4ㆍ11총선 선대위 공동대변인을 맡은데 이어 경선캠프 대변인ㆍ대선캠프 대변인에 잇따라 기용되면서 박 당선인의 '입'으로 활약했다. 또 대선 이후에는 당선인 대변인으로 재발탁되면서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민경욱 대변인은 "조 내정자는 국회와 정당, 정부를 거친 폭넓은 경험과 여성으로서 섬세하면서도 탁월한 친화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간에 가교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 같은 설명은 정치인 출신이 맡던 정무수석 자리에 외교관 출신을 발탁하면서 "청와대 정무의 새 지평을 열겠다"던 박 대통령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집권 2년차를 맞아 박 대통령 공약이행을 뒷받침하는 입법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여의도와의 소통 강화가 절실하다는 정치권과 여론의 주문을 박 대통령이 반영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교육문화수석에 내정된 송광용 전 서울교대 총장은 한국교육행정학회장과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 등을 지낸 교육정책·행정의 전문가로, 박 대통령과의 인연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송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모친인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따서 만든 '정수장학회'의 이사로 활동해 왔다.

특히 교육문화수석에 친박 인사를 기용한 것은 6·4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 교육감이 대거 당선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현장에서 진보진영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교육 철학에 대한 이해가 큰 친박 인사가 교육문화수석을 맡아야만 진보교육감들의 앞으로 행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또 '공안통'으로 분류되는 김영한 전 대검 강력부장의 민정수석 기용으로 김기춘 비서실장과 황교안 법무장관, 김수민 국가정보원 2차장 등 사정쪽 라인의 공안색채가 강화됐다.

◇ 당정청 '친박 색채'…집권 2년 친정체제 강화 = 이날 청와대 참모진 인사를 통해 당·정·청에 친박 색채가 더욱 짙어지는 양상이다.

오는 13일 단행될 개각 인선에서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경제부총리 기용이 유력한 상황에서 복심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입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미 당에서는 친박 인사인 이완구 원내대표가 원내를 이끌고 있다. 7·14 전당대회에서도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이 한때 '친박 좌장'이었지만 지금은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무성 의원과 당권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집권 2년차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국정운영의 3각 축인 당·정·청에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친박 인사들을 대거 기용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친정 색채 강화'를 두고 세월호 참사로 분출되는 인적쇄신 요구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야당의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개개 인사들에 대한 판단은 미루더라도, 김기춘 실장에 대한 언급이 없다"며 "국민들의 개혁에 대한 여망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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