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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개월>"오늘은 내 아이가 나올까".. 눈물 마를 날 없는 팽목항

김다영기자 입력 2014. 06. 16. 14:01 수정 2014. 06. 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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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던 진도체육관 실종자 가족 20여명만

"두 달을 저 추운 바닷속에 있었는데, 어떤 모습이든 부모 품에 한번이라도 따뜻하게 안겨 봐야 애도 떠날 수 있지 않겠어요. 뼛가루라도 부모 품에 안겨 봐야 우리 애도 쉴 수 있지 않겠어요."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가 발생한 지 두 달째인 16일 오전 8시. 20여 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 앞은 실종 학생을 기다리는 아버지들의 담배연기로 자욱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오늘은 혹시 내 아이가 나왔을까 하는 기대에 상황판으로 달려가고, 오늘도 아니라는 실망감에 무너져내리고, 물도 넘어가지 않는 마른 목에 연신 담배를 피우며 하루를 시작한 것이 벌써 두 달째인 것이다.

안산 단원고 2학년 6반 남현철 군의 외삼촌 이모(47) 씨도 지난 4월 16일 조카의 사고 소식을 듣고 진도로 내려와 두 달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 씨는 "현철이는 무슨 운동이든 성인 남자보다도 잘했다"며 "바닷속에서 구조돼 나오면 운동신경이 좋은 놈이 왜 빨리 빠져나오지 못했느냐며 타박을 주려 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헛된 기대마저 할 수 없게 됐다"고 애통해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뉴스를 매일 확인하면서 세월호 관련 소식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도 두렵지만, 기사에 달린 부정적인 댓글을 볼 때 더 가슴이 내려앉는다"며 "우리 가족들에겐 국민들의 응원만이 힘이었는데 이제 그것마저 없다고 생각하면, 내가 내 자식 뼛가루라도 찾아갈 수 있는 걸까 불안해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때 실종자를 기다리는 가족들로 북적였던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도 이제는 휑해졌다. 두 달 전 가족의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 온 사람들의 오열과 절규로 가득했던 팽목항은 빼곡히 들어차 있던 천막도 지금은 대부분 사라지고 없다.

30대 중반의 한 남성 자원봉사자는 "하루에 마주치는 실종자 가족은 많아 봤자 2∼3명 정도"라며 "예전에는 식사 때면 취재진과 봉사자들이 천막에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이제는 끼니 때가 돼도 20∼30명가량만 식사를 하러 온다"고 말했다.

진도 =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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