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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거짓말 말라" 또다시 눈물바다 된 법정

배동민 입력 2014. 06. 17. 18:23 수정 2014. 06. 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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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 구조업무를 소홀히 한 선장 이준석(69)씨 등 승무원 15명에 대한 두 번째 재판에서도 피해자 가족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가족들은 승무원들이 거짓 진술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재판부에 사고 원인과 참사 책임에 대한 명확한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

17일 오후 세월호 15명의 승무원들에 대한 제2회 공판준비기일이 열린 광주지법 법정동 청사 201호 법정의 방청석은 일순간 울음바다로 변했다.

방청석에 앉아 비교적 차분하게 재판을 지켜보던 피해자 가족들을 울부짖게 만든 것은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 한 여학생 어머니의 절규였다.

이 어머니는 임정엽 부장판사에게 발언 요청을 한 뒤 재판부에 "아이들 때문에 아픈 엄마, 아빠들이 많아서 다음에 이 자리에 못 올 수도 있어 부탁드린다"며 "시간이 지나도 이것만은 꼭 알아봐 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 아이와 (사고 당일)오전 10시11분부터 5분 동안 통화했다"며 "'엄마 울지마. 금방 구조돼서 나갈게'라는 말과 함께 전화가 끊긴 우리 아이가 6일만에 물속으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의 휴대전화에서 동영상이 나왔는데 오전 10시28분에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방송이 나온다"며 "승무원들이 왜 아이들에게 빨리 나가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자기들만 나왔는지, 왜 퇴선 방송이 안 된다고 거짓말을 했는지 그거 하나만 밝혀 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발언을 듣고 있던 다른 학부모들과 피해자 가족들도 참고 있던 눈물을 터트리자 법정 안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임 부장판사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가족분들에게 요청 드린다. 동영상이 있으면 꼭 제출해 달라. 검찰을 통해서 증거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피해자 가족들도 선원들이 퇴선명령을 내리지 않아 수많은 학생들과 일반 승객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하며 명확한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

또 다른 단원고 학부모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구명조끼를 입힐 정도면서 급격히 침몰할 지 몰랐다는 게 말이 되냐"며 "왜 선원들은 갑판 위에 다 올라가 있었나.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 가족 역시 "청해진 해운이 1년 전 세월호를 증축한 뒤 배의 위험성을 알고 이미 떠난 선원들도 있다"며 "선원들이 신변의 위험을 알고 선원들이 떠난 배다. 선장 등에 대해서는 퇴선 명령이 언제 이뤄졌느냐, 왜 안 했느냐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 과정에서는 "졸고 있다"며 한 승무원의 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으며 "우리 자식들은 못 돌아오고 있는데 (승무원들은)왜 자리에 앉아 있느냐. 앞에 꿇어앉게 해야 한다"고 소리치는 가족들도 있었다.

가족들의 분노가 터져 나올 때마다 이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고개를 숙이거나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겼다.

한편 법원은 오는 24일 오전 제3회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 뒤 오후부터 공판 기일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30일에는 세월호와 쌍둥이 배인 '오하마나호'에 대한 현장 검증을 할 예정이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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