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현금, 급여 횡령, 기업 후원금 .. 캐면 캘수록 커지는 박상은 의혹
새누리당 박상은(65) 국회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박 의원은 한국선주협회에서 해외출장비를 지원받은 국회의원 명단에 포함된 게 드러나면서 세월호 사고 이후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송인택 1차장 검사)의 해운비리 수사 대상에 올랐다. 또 전직 비서가 박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박 의원 아들(38) 집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현금 뭉치 6억여원이 발견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대 등에 따르면 한국선주협회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국회 연구단체인 '바다와 경제 국회포럼' 소속 의원들의 해외 출장 비용을 지원해 왔다. 포럼 대표인 박 의원은 선주협회 후원으로 해외출장(보좌관 1회 포함, 6회)을 가장 많이 다녀온 의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에는 해운보증기금 설립 등을 골자로 한 '국민 경제 발전을 위한 해양산업 경쟁력 확보 정책지원 촉구 결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대표 발의자는 박 의원이었다. 박 의원이 대표·공동 발의한 해운업계 이익과 관련한 법안·결의안은 9건이다.
전 비서 장모(42)씨는 지난달 21일 박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해 4월 비서를 그만뒀는데도 박 의원이 8개월간 서류상으로 비서직을 유지토록 한 뒤 이 기간 급여 2382만원을 후원금 명목으로 받아갔다는 것이다. 장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비서로 일할 때 급여의 일부도 박 의원 요구에 따라 후원금으로 냈다"며 "권력을 이용해 불법을 일삼는 정치인은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 양심선언 했다"고 말했다.
전 경제특별보좌관 김모(56)씨도 가세했다. 박 의원의 고교후배인 그는 2009년 1월부터 2012년 9월까지 박 의원과 일했다. 정치 후원금을 모으는 게 그의 역할이었다. 그는 박 의원이 월 300만원의 급여를 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김씨가 "그만두겠다"고 하자 2009년 9월 인천 계양구에 있는 설비업체에 취직시켰다. 이후 그는 출근을 하지 않고 6개월 동안 이 회사에서 급여를 받았다. 하지만 국민연금 가입증명서에는 14개월간 일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김씨는 "나머지 기간의 급여는 박 의원 측이 챙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이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업체가 박 의원의 보좌관을 채용하는 대가로 공사 수주 등에서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의원 측은 지난 11일 현금 2000만원이 든 가방을 도난당했다고 신고했다.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박 의원의 운전사 김모(39)씨는 돈 가방을 검찰에 갖다 주고 "불법 정치자금이니 수사해 달라"고 했다. 가방엔 2000만원이 아닌 3000만원이 들어 있었다. 검찰은 "박 의원이 자신의 가방 안에 있는 돈 액수를 모르는 게 수상하다"고 했다.
의혹은 검찰이 지난 14일 박 의원의 아들 집을 압수수색하며 더욱 커졌다. 이곳에서 현금 다발이 발견됐다. 검찰은 이 돈이 지역 건설·해운업체에서 후원금 명목이나 공천헌금으로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국제변호사인 박 의원의 아들을 불러 돈의 출처를 추궁했다.
검찰은 지난 17일 항만하역 전문 A기업 등 인천지역 업체 4∼5곳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일부 기업이 한도를 넘은 후원금을 낸 것으로 파악했으며 대가성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또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학술연구원을 압수수색하고 기업들이 낸 기부금 사용처도 살펴보고 있다. 한국학술연구원은 박 의원의 관용차량 임대비용을 대신 내주고 후원회 회계책임자를 위장 취업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18일 인천 서구의 장례식장 대표 임모씨를 사기혐의로 체포했다. 임씨가 다른 사람의 대출을 받는 데 도움을 준 뒤 '힘써 준 분을 챙겨야 한다'며 박 의원을 거론했다는 진술에 따라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인천=최모란 기자
◆박상은 의원=인천 중·동구, 옹진군에서 18대에 이어 재선했다. 대한제당 대표이사 사장·부회장, 인천시 정무부시장(2000년)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대통령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국가경쟁력강화 특위 상임자문 위원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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