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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후보 운명의 '1박2일'

입력 2014. 06. 20. 20:10 수정 2014. 06. 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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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 대통령 21일 순방 마치고 귀국

버티는 문후보 자진 사퇴시킬지 촉각

박 대통령 '부정'평가, 처음으로 '긍정'보다 높아져인사 파문으로 지지율 곤두박질세월호 이후보다 더 낮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 논란이 이어지면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도 눈에 띄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17~19일 조사해 20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박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48%로, '잘하고 있다'(43%)는 응답보다 5%포인트 많았다. 박 대통령 취임 뒤 이 조사에서 부정평가층이 더 많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0% 안팎이던 박 대통령 지지율은 세월호 참사 이후 10%포인트 이상 빠져 46~48%를 유지해 왔는데, 이번에 40%대 초반으로 추가하락한 것도 문 후보자 지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조사에서 부정평가층의 39%는 '인사 잘못'을 박 대통령이 잘못하는 점이라고 꼽았는데, 이는 1주일 전(20%)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또 전체 응답자의 64%는 '신임 총리로 문 후보자가 부적합하다'고 답했다. '적합하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중인 박 대통령은 21일 귀국하는 대로,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에 서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하지 않고, 매일 '출근투쟁'을 하며 버티는 것에 대해 청와대는 무척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이와 함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 후보자 처리와 관계없이 또 하나의 '인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 여론은 물론 여당에서조차 '인사 책임론'을 들어 김 실장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어 박 대통령이 김 실장을 보호하려면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끌어안아야 한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김 실장은 대통령의 뜻을 집행하는 '비서'일 뿐이다. 용퇴 문제가 고려되더라도 혼란이 정리된 다음에나 가능한 것 아니냐"고 말해 당분간 김 실장 체제가 계속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직후에도 "사태가 정리된 다음에"라며 비슷한 논리로 김 실장을 보호한 바 있다.

청와대 안팎에선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 처리와는 달리, 김 실장에 대해선 여전히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당대회에 나선 친박계 당권 주자들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김기춘 책임론'에 대해 "비서실장이 검증에 참여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서청원), "교회 강연까지 어떻게 검증할 수 있었겠느냐"(이인제), "문 후보자가 낙마한다 해도 김 실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홍문종)라며 방패막이로 나서는 듯한 모양새를 보였다.

아슈하바트/석진환 기자, 조혜정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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