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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자원봉사 '숫자는 줄어가지만 사연은 쌓여'

입력 2014. 06. 22. 12:41 수정 2014. 06. 2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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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발생 68일째 누적 자원봉사자 3만6천여명 집계 결혼 미루고 온 교수, 휴가 내고 온 검찰 공무원

참사발생 68일째 누적 자원봉사자 3만6천여명 집계

결혼 미루고 온 교수, 휴가 내고 온 검찰 공무원

(진도=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세월호 참사 68일째. 그동안 3만6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진도 현지 체육관, 팽목항 등지에서 실종자 가족을 보살피고 수색작업을 직·간접적으로 도왔다.

22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사고 첫날부터 이날까지 진도 현지 원 봉사자들은 3천507개 단체 3만6천17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종자가족이 머무는 진도 실내체육관, 팽목항 그리고 잠수사들이 밤낮을 가지지 않고 수색작업에 매진하는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사고해역 위 바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은 음식을 만들고, 청소와 빨래를 하며 상실의 아픔을 앞장서 채워갔다.

지난 4월 20일 2천350명으로 자원봉사 숫자가 정점에 달한 뒤 점차 줄어들어 지금은 하루평균 170~190명이 실종자 가족을 돕고 있다.

숫자는 줄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사연은 쌓여가고 있다.

휴직 중인 청암예술대 최용덕 교수는 지난달 18일로 예정된 결혼을 미루고 팽목항에서 제자들과 함께 어묵국을 끓였다. 순천향대 박준수 교수는 휴가를 내고 체육관에서 쪽잠을 자며 아픔을 함께 했다.

강원도 지역 대학생 최모(26)씨는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진도를 찾아 봉사하면서도 뒤늦게 온 것을 부끄러워했다. 대전검찰청 공무원 박모(48)씨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 휴가를 내고 장대비를 맞으며 구호물품을 날랐다.

순천지역 판사였던 원로변호사 백모(72)씨는 신분을 밝히지 않고 체육관 바닥 물청소 및 주변 쓰레기 분리수거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과거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한 적이 있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유학생 예비부부(충남 선문대학교 재학 중) 마하크파란기스, 샴스샤민 씨는 지난 4월 18일 실내체육관에서 구호물품 배부, 현장 환경정리 등을 도왔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봉사활동을 하다 쓰러진 이들도 많았다.

진도교회연합회 문명수 회장은 자원봉사를 하다 과로와 외상 후 스트레스, 고열 등으로 두 번이나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 중이고, 박택수 부회장은 자원봉사 중 목에서 피가 나와 병원으로 옮겨져 폐 수술을 받았다.

같은 단체 김모 총무는 지난달 16일 자원봉사를 마치고 졸음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 2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아드라코리아 정성도(54) 씨는 지난 5월 28일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심근경색 수술을 받았다.

실종자 가족들이 줄어듦에 따라 비록 숫자는 줄었지만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들의 사연은 쌓여간다.

진도 실내체육관 자원봉사 텐트에는 "우리는 가족입니다"는 수칙이 붙어 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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