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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생존학생 73명 25일 학교복귀..57일만

이영규 입력 2014. 06. 23. 07:31 수정 2014. 06. 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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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돌아갈 때 가장 무서운 것 '단원고 이름표·사람들이 아는 척 하는 것·기자' 등 3가지 꼽아

[안산=이영규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73명이 25일 학교로 복귀한다. 지난 4월30일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퇴원해 곧바로 안산 대부도 연수원에 입소한 지 57일 만이다. 앞서 단원고 생존학생 2명은 지난달 7일과 12일 학교에 복귀했다. 단원고 생존학생의 심리치료를 담당해 온 정혜신 마인드프리즘 대표는 22일 트위터 등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고 후 합숙생활을 해오던 생존 학생들이 사흘 후(25일) 단원고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복귀를 앞두고 학생들은 '학교 들어갈 때 가장 두려운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들의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작성했다"며 "23일부터 학교 주변 상가 등에 유인물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했다. 학생들이 적은 편지에는 "요즘 여러 감정들이 순간순간 한번에 튀어나올 때가 많습니다. 눈물을 쏟다가도 배를 잡고 웃을 때도 있고 갑자기 우울해졌다가도 금방 웃기도 합니다. 혹시 거리에서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저희를 보더라도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정말 괜찮아졌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적었다. 이어 "저희는 원래의 평범한 학생으로 되돌아가고 싶습니다. 괜찮냐고, 힘내라고, 고맙다고, 아무것도 말하지도 묻지도 말아주세요. 불쌍하고 안쓰럽다고 생각하는 시선과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말아주세요"라고 했다. 학생들은 학교에 들어갈 때 두려운 것들로 ▲2학년 이름표 등 단원고 학생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 ▲사람들이 아는 척 하는 것 ▲기자 등을 꼽았다. 정 대표는 "생존 학생들은 아직 친구와 친구 부모님에 대한 죄의식, 하늘로 간 친구에 대한 그리움과 기억들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한다"며 어른들의 각별한 배려를 당부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단원고 2학년 학생 75명 중 72명은 병원에서 퇴원해 대부도의 연수원에 머물러왔다. 2명은 지난달 학교로 복귀했으며, 1명은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경기도교육청 대책본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오면 1주일 정도 적응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학사일정 등은 학생들의 학교 적응 등을 감안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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