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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탑승자 '대기하란 방송 나온다' 신고전화에 해경 "그렇게 하라" 지시

입력 2014. 06. 23. 20:30 수정 2014. 06. 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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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첫 신고 최덕하군

"선생님 바꿔줘도 되나" 질문에

전화끊고 통화 재시도 안해

해경이 세월호 침몰 당시 최초 신고자인 고 최덕하(18)군에게 다시 전화를 해 승선 인원 등 필요한 정보만 확인하고는 탈출 지시 등은 하지 않은 채 전화를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3일 해경이 제출한 세월호 침몰 당시 '122 종합상황실'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통화 내용을 보면, 해경은 세월호가 침몰한 4월16일 오전 8시57분 최군에게 전화를 걸어 최군의 이름과 탑승자 수를 물은 뒤 "선원을 바꿔 줄 수 있느냐"고 했다. 앞서 5분 전인 8시52분에 최군은 119로 전화를 해 세월호 침몰 사실을 가장 먼저 알렸다. 최군은 전화를 걸어온 해경의 질문에 "주위에 (선원은) 없다. 선생님을 바꿔드려도 되느냐"고 했다. 그러나 해경 쪽은 통화 음질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며, 사고 사실을 상급기관에 전파하기 위해 최군과의 통화를 끊었다는 설명을 했다고 우 의원은 밝혔다. 해경은 이후로 최군과의 통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해경 훈령인 '해양긴급전화 122 운영규칙'을 보면, '해경은 신고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전화가 끊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면서 반복적으로 질문을 실시'하도록 돼 있다. 최군 말고도 세월호 승무원 등 5명이 추가로 122 신고를 했지만, 마찬가지로 해경의 탈출 지시는 없었다. 해경 상황실은 9시30분께 사고 해역에 도착한 해경 123정 승무원들에게 승객들을 탈출시키라고 지시하면서도, 정작 세월호에 탑승한 신고자들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탈출을 유도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해경은 '선내에 대기하라는 방송이 계속 나온다'는 신고자에게 "그렇게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8일 고 유니나(28) 교사의 주검이 발견된 뒤로 보름째 실종자 추가 발견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22일 오전과 밤 두 차례에 걸쳐 세월호 3·4층을 중심으로 수중 수색을 했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들이 장마철과 태풍 등 기상 악화에 대비한 실종자 유실 방지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해 추가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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