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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한 척으론 구조 못한다"면서 탑승해 탈출

추인영 입력 2014. 06. 25. 20:55 수정 2014. 06. 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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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지난달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세월호 선원들이 현장에 도착한 해경 123정 한 척으로는 승객 전원을 구조할 수 없다면서 자신들만 탑승해 탈출한 정황이 25일 확인됐다. 해운조합은 승객보다 화물의 안전부터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이날 이 같은 정황이 담긴 한국해운조합 제주지부와 세월호 간의 무선교신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무선교신 기록에 따르면, 해운조합 제주지부는 오전 9시12분에 이뤄진 첫 교신에서 신속한 구조협조를 요청하는 세월호에 "혹시나 화물이나 이런 게 해수로 떨어졌나?"라고 화물 상태를 먼저 확인했다. "아직 확인된 바는 없다"는 세월호의 답변에 승객에 대해서는 전혀 묻지 않고 "양지했다"며 교신을 끊었다.

오전 9시24분 재개된 두 번째 교신에서는 세월호가 "사람들이 움직이기 힘든 상태"라고 상황을 보고하자 "주위에 구조선박이 있나?"라고 확인한 뒤 해경이 10분 안에 도착한다는 답변에 "변동 상황이 있으면 연락 달라"며 교신을 끊었다.

세 번째 교신은 13분이 지난 9시37분에 이뤄졌다. 해운조합 제주지부는 "해경경비정 도착했나?"라고 물었고 세월호는 "경비정 한 척 도착했다"면서 "승객이 450명이라서 경비정 한 척으로 부족할 것 같고 추가적으로 구조하러 와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해운조합 제주지부는 "더 이상 기울지 않고 있죠?"라고 물었지만, 세월호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이후 해운조합 제주지부는 9시46분, 9시51분, 10시7분, 10시10분에 세월호와의 교신을 시도하지만 세월호에서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배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요청한지 7분이 지난 9시45분께 승객들을 버려두고 123정에 오른 것이다.

최민희 의원은 "승선객들을 내팽개친 채 자신들만 살기 위해 세월호를 홀로 탈출한 선원들의 무책임한 모습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진상을 밝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또 "선박의 안전운항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해운조합이 여객선의 사고 소식에 화물의 안전을 사람의 안전보다 먼저 챙긴 모습 또한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해운조합의 책임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inyou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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