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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수부 '세월호 인양 기간 최대 386일, 비용 1080억' 예상

입력 2014. 06. 26. 07:50 수정 2014. 06. 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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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침몰 20일 뒤인 5월5일 영국 업체와 인양 자문 계약

정진후 정의당 의원 자료 공개…해수부 당시엔 부인

"가족들은 구조 기다리는데 뒤에서 인양 준비" 비판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침몰 사고 보름째인 4월30일부터 선체 인양을 준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부는 지난 5월 선체 인양 계약설이 돌자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해수부는 업체들의 제안서를 바탕으로 인양에 최장 386일, 비용은 최대 108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해수부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해수부는 4월30일부터 인양 준비에 들어갔다. 닷새 뒤 영국 해양구난 컨설팅업체 '티엠시(TMC)해양'과 인양 자문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 기간은 11월4일까지 6개월이다.

티엠시해양은 해수부와 계약한 5월5일 '인양 입찰'을 요청하는 제안서를 관련 업체들에 발송했다. 입찰제안서에는 입찰 종료 뒤 14일 이내에 작업이 가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선체를 절단하지 않고 안전하고 완벽하게 지정된 장소로 이동할 것'과 '희생자가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객실 부분은 가능한 한 손상되지 않을 것' 등의 조건을 걸었다.

티엠시해양이 내건 입찰에는 외국 업체 5곳과 국내 업체 2곳이 참여했다. 업체들은 인양 방법으로 △선체를 잠수 바지 위에 올린 뒤 크레인 인양(3곳) △크레인으로 인양 뒤 반잠수 바지에 선적(2곳) △선체를 바로 세운 뒤 잭업 바지(해저에 파일 4개를 박아 수면 위에 설치한 바지)로 인양 △선체 안에 에어백을 설치해 부상시킨 뒤 반잠수 바지에 선적하는 공법을 제시했다. 해수부는 이런 안에 누락된 공정과 기상 상황 등을 반영한 결과, 인양 기간은 298~386일, 비용은 830억~1080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보다 더 들 것으로 보인다. 입찰 제안서를 보면, "크레인 및 육상 필수장비는 이미 한국에 준비돼 있다. 관련 요금은 포함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돼 있다. 해수부 계산에도 전체 비용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해상크레인 임대료는 빠져 있다.

해수부가 파악한 국내외 인양 사례를 보면, 세월호 규모(6825t)와 비슷한 일본 아리아케호(7000t급)는 2009년 11월 침몰 뒤 인양에 12개월이 걸렸다. 선체는 네 조각으로 절단됐다. 2007년 침몰한 파나마 선적 화물선 뉴플레임호(8737t) 인양에는 21개월(1770억원)이 걸렸다. 세월호 인양 입찰에 응한 한 외국 업체는 2010년 침몰한 컨테이너선(8247t)을 잭업 바지 방식으로 인양하는 데 24개월(435억원)이 걸렸다.

앞서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5월15일 티엠시해양과의 계약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정부는 티엠시해양을 세월호 인양 주관사로 선정한 바 없다. 티엠시해양은 자문 역할만 하며, 인양 방법과 비용 등도 아직 구체적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정진후 의원은 "해수부는 애타는 가족들의 실종자 구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뒤에서는 선체를 인양할 계획에 몰두해 있었던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해수부는 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인양은 실종자 수색이 끝난 뒤에 가족들과의 공감대 형성하에 수색 방편으로 검토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업체가 충분히 신뢰할 만한 인양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인양이 결정되면 기술적 타당성 등을 검증하겠다고 했다.

한편 해수부가 밝힌 티엠시해양 자문 인원(2명)의 1인당 자문비는 하루 280여만원이다. 현재까지 2억원 정도 자문비가 지급됐고, 계약이 끝날 때까지 들어가는 자문비는 모두 10억원가량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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