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겨레

어쩌다가..도로 '세월호 참사 총리', 새누리도 탄식

입력 2014. 06. 26. 18:10 수정 2014. 06. 26. 21:50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한겨레] 이재오 "유가족과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나"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 속 7.30 재보선 악재 우려

청와대가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을 발표한 26일 새누리당 내부에선 탄식과 한숨이 흘렀다.

당은 공식적으로는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내부에선 '장고 끝에 악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영우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총리는 세월호 참사 부실 대응 총책임자로 사퇴하란 것이 (당시) 유가족과 국민의 정서였다"며 "인사가 어렵다고 책임지고 떠나려 했던 총리를 유임시키는 건 책임 회피"라고 지적했다.

이재오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참사 책임을 지고 그만둔 사람을 두 달 만에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면 유가족과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냐, 세월호 때 말한 게 뭐가 되냐"며 "대한민국에 인재가 그리 없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비자를 인용해 "세유삼망"(世有三亡)이라고 적었다. '세상을 망하게 하는 3가지'라는 뜻으로 '난(亂)이 치(治)를 공격하면, 사(邪)가 정(正)을 공격하면, 역(逆)이 순(順)을 공격하면 망한다'는 뜻으로, 이번 인사를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의원들은 또 안대희·문창극 총리 후보자 낙마에 이은 '도로 정홍원 카드'가 7·30 재보궐선거의 또다른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한 재선 의원은 <한겨레> 통화에서 "그대로 밀고 가는 청와대 모습이 수도권 지역에선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갑갑하다"고 했다. 다른 재선 의원도 "답답하다"며 "이제 할 말도 없다"고 했다. 한 여권 인사는 "오기 인사다. '내가 고른 사람들이 싫다면 다 관두자' 이런 뜻 아니겠냐"고 맹비난했다. 자신이 선택한 총리 후보자를 두 명이나 떨어뜨린 여론과 여야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라는 것이다.

서보미 조혜정 기자 spring@hani.co.kr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