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후 "해수부 장관 왔다고 조류가 강한데.."

구교형 기자 2014. 6. 27. 22: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양경찰청이 세월호 침몰 이튿날 강한 조류로 바다 상황이 열악한데도 해양수산부 장관이 현장에 왔다는 이유로 잠수사들에게 무리한 입수를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정의당 정진후 의원실이 세월호 침몰 직후부터 해경이 운용한 상황정보문자시스템 자료를 받아 확인한 결과 해경은 사고 다음날인 4월17일 오전 0시28분 "물때가 아니다"는 현장 보고를 받고도 "즉시 입수하라"고 지시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서해지방청상황실과 사고현장을 지휘하고 있던 목포해양경찰의 3009함이 대화한 내용에서 상황실은 0시27분 사고현장을 지휘하고 있던 3009함에 "잠수부 투입여부를 보고"하라고 했다. 이에 3009함은 바로 "물 때 때문에 아직 입수는 안하고 있다"고 했지만 서해지방청상황실은 청장 지시라며 즉시 입수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3009함은 "현장 조류가 너무 강해 입수가 안 되는 상태"라고 했지만 소용 없었다.

이어진 지령에서 서해지방청상황실 "상황실에 해수부 장관이 입장해 있으니 액션이라도 하기 바란다. 청장님 지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카메라로 보고 있다"며 수차례 지시가 내려가자 잠수사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결국 입수를 시도했다.

오전 1시10분 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0시 30분쯤부터 해경·해군이 수중수색을 재개했다"고 발표했지만 이 수색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정 의원은 "해수부 장관이 보고 있다는 이유로 강한 조류로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현장 보고를 무시한 해경이 국민 안전을 책임졌던 조직이라는 것에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