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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스스로 뒤집은 원칙과 신뢰.. 鄭총리 유임 메가톤급 부메랑

송용창 입력 2014. 06. 28. 03:01 수정 2014. 06. 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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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중대한 분기점에 지지율 1주일새 1%P ↓, 작년 최저치 41% 근접

서울은 37%까지 추락, 보수층 일각 이탈 양상도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로 실추된 정부 신뢰를 수습하기 위해 내놓은 인적 쇄신 카드가 잇따라 실패하면서 지지율 하락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표 수리 방침을 뒤집고 유임시킨 것은 박 대통령이 내세우는 '원칙과 신뢰'에 정면으로 어긋나 박 대통령의 '신뢰 정치'가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정홍원-안대희-문창극-정홍원'으로 돌고 돈 총리 인선 파동은 중도층 뿐만 보수층 일각의 지지 이탈도 초래하는 양상이다. 27일 한국갤럽의 6월 넷째주 조사(24일~26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해 42%로 나타났다. 지난해 취임 초기 인사파동 때 기록한 최저치(41%)에 근접한 것이다. 60%를 상회했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세월호 참사에 이은 두 번의 총리 후보 낙마를 거치면서 단단한 방어선인 40%선마저 위협받는 양상이다. 특히 민심의 풍향계라고 볼 수 있는 서울의 경우 취임 후 최저인 37%까지 떨어졌고 인천도 40%로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도층은 말할 것도 없고 보수층의 민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방증이다. 세월호 수습을 위한 첫 인적 쇄신이었던 '안대희 카드'가 세월호 참사로 돌아선 중도 민심을 겨냥한 것이었다면, '문창극 카드'는 보수층 결집 의도가 다분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지지율 반등은커녕 하락의 골만 깊어진 것이다. 문 전 후보자의 경우 박 대통령 스스로 임명동의안 재가를 보류, 사실상 국회 청문회 행을 막았다는 점에서 보수층 일각의 반발도 적지 않았다.

특히 정홍원 총리 유임 결정이 여론조사에 본격 반영된다면 지지율 하락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신뢰 이미지를 스스로 훼손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수습 후 정 총리의 사표를 수리키로 한 데다, 후임 총리에 대해서도 "국가 개혁의 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사고 책임을 진 정 총리가 세월호 이후 국가개혁의 적임자라는 것은 누가 봐도 어불성설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자신의 약속을 뒤집고 헌정 사상 초유의 조치를 내린 데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나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다. 정 총리 유임 결정을 발표한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인사 실패 책임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고, 오히려 "청문회 과정에서 노출된 여러 문제로 인해 국정공백과 국론 분열이 매우 큰 상황이다"며 인선 실패가 '청문회 탓'인 듯한 뉘앙스를 보였다.

그간 국민과의 약속을 강조해온 박 대통령은 최대한 약속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왔고 이를 어길 경우에는 사과했으나, 이번 사안에서는 사과하는 모습도 없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정국 대응에서 강경 일변도로 나가면서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인 '원칙과 신뢰'는 사라지고 '오기'만 남은 듯한 모습"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사무국장은 "세월호 수습 인적 쇄신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중대한 분기점에 와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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