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상한 장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각 장마', '마른 장마' 같은 '이상한 장마'가 되풀이되고 있다.
태풍 '너구리'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난 10일 기다렸다는 듯 숨 막히는 폭염이 전국을 덮쳤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33.3도, 대구 33.7도, 대전 32.8도, 광주 31.6도 등 전국적으로 30도를 웃돌았다.
서울 전역과 경기·충청·강원·경상도 등 넓은 지역에 걸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군포, 안양, 수원, 대구에서는 10일 새벽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맘때 한창 비를 뿌려야 할 장마전선은 어디로 간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장마전선은 사라진 상태다. 장마전선은 서로 다른 성질의 기단(북태평양고기압과 오호츠크해고기압)이 만나는 경계에서 생기는데, 그 사이를 태풍(열대저기압)이 비집고 들어가면서 없어진 것이다.
태풍 너구리가 일본 쪽으로 물러나면서 12일부터 장마전선이 다시 형성되기 시작해 13∼14일 제주도와 남서부 지역에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하지만 그뿐이다. 올해 유난히 맥 못 추는 북태평양 고기압 탓에 장마전선은 그 이상 북상하지 못하고 다시 남쪽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충청 지역은 다음주 내내 비 예보 없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빨리 시작됐지만 제주도를 중심으로 남부 지방에만 비를 뿌렸을 뿐, 서울을 포함한 중부 지역은 지난 2∼3일을 빼고는 감감무소식이다. 제주와 서울 간 장마 시작일이 20일 이상 벌어지면서 지각 장마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지난해에는 32년 만에 처음으로 장마가 중부에서 시작돼 남쪽으로 내려가는 '거꾸로 장마'와 중부에는 폭우, 남부에는 가뭄이 이어지는 '반쪽 장마'가 나타났다. 약 한 달 동안 남부와 중부를 오르내리며 비를 뿌리는 전형적인 장마 패턴이 점점 흐릿해지는 것이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로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 말고는 아직 뚜렷한 이유를 대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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