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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 WORLD] 코타키나발루 극과 극 매력

입력 2014.07.13. 16:27 수정 2014.07.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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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칸섬 낭만비치 즐길까? 4095m 키나발루산 새벽산행 갈까?키나발루산 동남아 최고봉 '아찔'..히말라야 산악인들 훈련코스로 유명천국같은 리조트서 휴식 즐겨도 좋아

"팀을 나눌게요. 4000m가 넘는 고산 등정에 나설 팀과 옥빛 해변가에서 낭만을 즐길 팀으로." 이런 '팸투어(기자단 취재 여행)'는 처음이다. 팀을 쪼개다니. 게다가 극과 극이다. 엄홍길 대장도 울고 갈 동남아 최고봉(4095.2m) 키나발루산과 낭만 비치라니. 이럴 때 만용은 곧 죽음이다. 당황하지 않고, 조용히 발걸음을 옮긴 뒤, 해변가 팀에 '빡' 끼었다. 끝.

맞다. 누구나 남중국해 낭만 바다를 떠올릴 코타키나발루, 살벌한 얼굴을 감추고 있다. 그게 동남아 최고봉 키나발루산이다. 히말라야 8000m 고봉에 도전하는 산악인들이 훈련 코스로 꼭 찍고 가는 곳. 뜻은 더 살벌하다. 카다잔족 언어로 '죽은 자의 안식처'란다.

루트도 끔찍하다. 어떤 코스를 택하든 기본 1박2일이다. 보통 새벽 산행에 나선다. 미친듯이 7시간쯤 쉼 없이 오르면 해발 3273m 산장. 여기서 하룻밤 묵는다. 다시 새벽 산행. 3시간 정도 또 올라야 비로소 정상이다. 얼떨결에 산행팀을 찍은 후배 녀석, 입이 한 자나 나와 있다.

심술 발동, 쐐기를 박았다. 미리 가이드북에서 본 끔찍한 식충 식물 얘기를 끄집어냈다. "키나발루산엔 '라플레시아'라는 꽃이 유명해. 애칭이 시체꽃이라던가. 큰 건 지름만 1m야. 사람도 삼키는 '식인 식물' 같은 녀석이지." 하얗게 질린 후배 녀석, 뒤늦게 팀을 옮긴다고 난리를 쳤지만 결국 끌려 나갔다. 살아남은(?) 낭만 비치 팀은 코타로 향했다. 이쯤 되면 눈치 채셨겠지만 '코타키나발루'라는 지명, 뜯어보면 합성이다. '바람 아래 고요한 땅'이라는 '코타'와 '키나발루'가 합쳐진 단어다. 산이냐, 바다냐 고민일 때, 짬짜면처럼 두 가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최고 여행지인 셈이다.

게다가 천혜의 요새다. 태풍 발생지인 필리핀해 아래쪽이다. 당연히 쓰나미 걱정, 없다. 글자 그대로 '바람 아래 고요한 땅'이다.

코타 해변은 그야말로 미니섬 박물관이다. '사피, 마누칸, 마무틱, 가야, 슈르그….' 입에서 앙증맞은 단어들이 상큼함으로 톡톡 터진다.

기자단이 찾은 곳은 마누칸 섬. 보트로 20여 분쯤 달렸을까. 이내 선착장이다. 눈이 부신다. 보트 선착장에서 섬까지 이어지는 낭만 나무데크길. 폭 2m 남짓한 데크길이 파스텔톤 바다 위에 100m 정도 좍 뻗어 있다. 이건, 흡사 천국으로 가는 계단(Stairway to heaven)이다.

해변가를 따라 나즈막히 놓인 럭셔리 방갈로. 그 끝 레스토랑에선 연신 바닷가재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식사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1시간여. 예까지 와서 그냥 쉴 순 없다.

바로, 패러세일링 도전. 질주하는 보트에 달린 낙하산에 몸을 맡긴 채 하늘을 나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웽. 보트가 굉음을 내며 속도를 올린다. 둥실, 순식간에 몸이 솟구친다. 한눈에 박히는 남중국해 쪽빛 바다. 어라, 순간 기우뚱하던 낙하산이 곤두박질친다. 40노트(시속 약 56㎞)로 바다를 질주하던 보트가 심술궂게 속도를 늦춘 거다. 키를 잡은 선장의 장난기 발동이다. 멈칫 거릴 때마다 패러(낙하산)는 기우뚱. 이 아저씨, 기어이 나를 바닷속에 풍덩, 빠뜨리고야 장난을 끝낸다.

바닷물 실컷 먹어도, 좋다. 지금쯤 낑낑거리며 키나발루산에서 '지옥훈련'을 하고 있을 산악 팀에 비하면. 그나저나, 후배 녀석, 라플레시아에 잡아 먹히지나 말아야 할 텐데.

▶▶코타키나발루 100배 즐기는 Tip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 사바주(州) 주도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보르네오섬 북동쪽이다. 아시아나항공이 7월 22일부터 8월 22일까지 주 2회(화ㆍ금요일) 부산~코타키나발루 직항 전세기를 띄운다. 숙박은 '왕의 리조트'라 불리는 수트라하버 리조트 강추. 테마 수영장 5개, 식당과 바 15개, 27홀 골프장, 영화관, 볼링, 탁구, 테니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www.suteraharbour.co.kr (02)752-6262

[코타키나발루(말레이시아) =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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