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포스텍 총장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돼야"

2014. 7. 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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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은 반드시 추진돼야 할 국가 과제입니다." 김용민 포스텍 총장은 포항ㆍ경주 지역을 중심으로 경북도가 추진 중인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총장은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연구중심대학 포스텍이 세계 선도 대학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기초과학시설과 산업시설을 연결하기 위해 '연구개발특구'를 지정해 왔지만 경북 동해안은 관련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연구개발특구는 대덕, 대구, 광주, 부산 등 4곳이 지정돼 연구개발자금과 세제혜택을 지원받고 있다.

김 총장은 미국 시애틀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시애틀은 1970년대까지 세계적 항공기업인 보잉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도시였지만 1970년대 초 항공산업이 크게 침체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김 총장은 "시애틀은 위기를 지방정부, 대학, 민간단체 등이 협력해 지역경제를 재편성하고 다변화하는 노력을 꾀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등 IT산업과 바이오헬스산업, 보잉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이 조화를 이루면서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살기 좋은 지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애틀의 발전에는 워싱턴대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R&D 사업화 전문가인 김 총장은 1982년부터 미국 워싱턴대 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30여 개 회사 창업, 80여 건의 기술 이전을 이끌어내며 시애틀 지역의 바이오메디컬산업 진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을 바이오ㆍ의료 분야와 융합해 상용화한 업적을 인정받아 미국전기전자학회 산하 의학생명공학회가 수여하는 최고 영예인 '윌리엄몰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이병석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창조경제 선도지역 특별법 제정'도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창조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김 총장은 포항의 기초과학 인프라는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포항에는 국내 유일의 포항방사광가속기(3세대)가 본격 가동하고 있고 세계 3번째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2015년 완공된다. 경주에도 양성자가속기가 건립되고 있는 등 동해안에는 가속기 클러스터가 마련돼 있다. 포스텍도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분야에서 4개 기초과학연구단을 운영하고 있고 1210여 명의 교수진과 연구원, 2100여 명의 대학원생 등이 공부하고 있다. 특히 포스텍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포스텍연구소를 운영하고 있고 아시아ㆍ태평양이론물리센터 본부가 있는 등 과학 분야 국제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김 총장은 "철강산업 중심의 동해안 경제권은 포스텍의 역량을 활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포스텍의 기초과학연구 역량은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에 의해 크게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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