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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영어유치원, 사립대보다 훨씬 비싸다

정은혜 기자 입력 2014. 07. 15. 16:04 수정 2014. 07. 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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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비싼 곳 월 190만원..전체 평균은 79만원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취학 전 만 3~5세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전국 반일제(일명 영어유치원) 과정의 월평균 학원비는 약 79만 5900원으로 평균 사립유치원비(15만 원)의 5.1배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은 김상희 의원실이 지난 4월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유아대상 영어학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영유아 사교육 시장은 영어학원, 미술학원 등 종류가 다양하며 비용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4~5월 전국 반일제 이상 과정을 운영하는 영어유치원 235곳을 대상으로 학원별 정원·강사수, 학원별 교습시간 및 교습비 등을 집중 점검한 것이다.

◇ 하루 평균 4시간 40분 영어 듣는 아이들

자료를 보면 유아~초중등 과정을 운영하는 곳을 제외한 전국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총 306곳으로 이 중 반일제 과정을 운영하는 곳은 235곳으로 집계됐다.

반일제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69%는 서울, 경기 지역에 몰려 있었다. 전국에서 반일제 유아대상 영어학원이 가장 많은 서울 지역을 보면 28개 학원이 강남에 있었고 강동 지역 11곳, 중부 지역 9곳 순이었다.

이들 영어학원의 평균 교습시간은 월 5575분이었다. 이를 주 5일, 한 달 20일 수업으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4시간 40분(초등학교 7교시에 해당)의 영어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하루 교습시간이 6시간 이상인 영어학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경기 지역 안산루켄학원은 하루 평균 10.5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그 뒤를 이어 잉글리시트립어학원(10.1시간), 슈파스킨더어학원(10.0시간) 등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서울은 경기 지역 영어학원보다 교습시간이 1~3시간 더 짧았다.

여기에 등·하원시간과 급·간식시간을 포함하면 아이들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실제로 서울 성동구의 ABC러닝센터행당어학원은 종일반 교습시간이 1만 1340분(하루에 9시간 27분)이라고 교육부에 보고했지만, 학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간표를 확인한 결과, 종일반은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하루 11시간 학원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월 학원비 100만 원인 곳 5년 새 6.6배 증가

전국 반일제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월평균 학원비는 79만 5900원으로 교육부가 5월 공시한 전국 사립유치원비에서 정부 지원금을 제외한 학부모 부담금의 약 5.1배에 달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한 달 100만 원 이상의 학원비를 받는 곳은 2009년 20곳에서 2011년 47곳, 올해 133곳으로 5년 새 6.6배나 늘었다. 월 학원비가 가장 높은 지역은 2009년에 서울 지역(98만 원)이었다가 2011년에는 서울 강동(128만 5923원), 올해는 서울 강남(133만 23원)으로 바뀌었다.

전국 반일제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월평균 학원비는 79만 5900원으로 교육부가 5월 공시한 전국 사립유치원비에서 정부 지원금을 제외한 학부모 부담금의 약 5.1배에 달한다. 월평균 학원비는 피복비를 제외하고 매달 지불해야 하는 교습비, 재료비, 급식비, 차량비를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이 월평균 115만 4618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중부(115만 3727원), 동부(87만 6600원), 경기 과천(83만 5000원), 충북 청주(74만 5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도 이천은 월평균 32만 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제주(36만 원), 경남 통영(41만 원), 충북 청원(52만 원), 경남 김해(52만 5000원) 등도 내야 하는 학원비가 비교적 적었다.

전국에서 월평균 학원비가 가장 비싼 학원은 서울 강남의 지아이에이(GIA)어학원(월 190만 원)이었다. 만약 자녀를 1년간 이 어학원에 보낼 경우 국내 사립대학의 연평균 등록금(735만 원)보다 비싼 약 2280만 원을 부모가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 "영유아기 지나친 사교육은 부정적 영향 미쳐"

이와 관련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평균 4시간 40분, 많게는 10시간씩 교습행위를 하며 어린이집, 유치원 이상의 수업시간을 하고 있음이 드러나 사실상 유사 교육기관임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영어 학습을 위한 사교육기관으로 학원법의 적용을 받고 있어서 교육과정이나 시설환경, 강사 자질 등과 관련해 법적인 제재를 거의 받고 있는 않은 상황이다.

영유아보육법과 유아교육법에 따르면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경우 각각 영유아 1명당 5㎡(40명 이하인 경우), 4.29㎡에 해당하는 시설면적과 야외활동이 가능한 체육관이나 놀이터가 있어야 한다. 허나 학원은 학원 시설기준을 시·도 조례로 제정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공과 관계없이 전문대학 졸업 이상이면 누구나 강사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등 허점이 존재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하루 5시간 이상 학습 환경에 노출되는 것은 유아에게는 큰 고통"이라며 "하루 4시간 이상 사교육을 받은 아이 30%가 우울 증상을 보이는 등 영유아 시기 지나친 사교육은 정서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교습시간을 대폭 줄여 고가의 교습비를 낮추고 강사의 자격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면서 "반일제 이상의 운영을 하길 원한다면 유아교육기관으로 전환해 유아교육법의 적용을 받아 기준을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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