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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초등 담임, 5학년 여학생 7명 집단 성추행 논란

입력 2014. 07. 24. 07:40 수정 2014. 07. 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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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허벅지 만지고 바지에 손넣고"

학생이 부모에게 말해 알려져

피해 학생들 충격 심해 심리 치료

검찰 수사중… 영장 한차례 기각

서울지역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반 여학생 대다수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피해 학생들은 성폭력상담센터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지만, 정신적 충격에 여전히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초등학교 여학생 7명을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 처벌특례법 위반)로 ㄱ(33) 교사를 기소 의견으로 지난 21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황은영)에 배당됐다.

경찰과 검찰의 말을 종합하면, 초등학교 5학년 담임인 ㄱ씨는 4월부터 석달간 자신이 맡은 반 여학생들의 허리를 끌어안거나 바지 안에 손을 집어넣는 등 지속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반 여학생 10명 중 7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학기 초만 해도 ㄱ 교사는 '좋은 선생님'이었다"고 진술했다. 학생들과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잘 들어주는 선생님이었다. 그런데 4월 초부터 담임선생님의 행동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여학생은 "선생님과 둘만 있는 상황이 되면 허리를 세게 끌어당겨 무릎 위에 앉게 했다. 허벅지를 위아래로 쓰다듬거나 반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 속옷이 있는 곳까지 만졌다"고 진술했다. 일부 학생들은 "물건을 잡는 척하면서 가슴을 스치듯 만지거나, 손바닥으로 속옷 끈이 있는 데를 찾아 동그라미를 그렸다"고 증언했다. 다른 학생은 "선생님이 무릎에 앉힌 뒤에 성기를 만지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이들은 이런 얘기를 바로 부모에게 하지 못했다. "선생님이 복수하거나 혼낼까봐 불안해서 말을 못 했다",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면 다음날 선생님 얼굴을 보지 못할 거 같아서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한 학생이 지난 6월 부모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6월13일 관할 경찰서에 ㄱ씨를 고소했다. 해당 경찰서는 '중요 사건'으로 판단해 서울경찰청으로 사건을 넘겼다. 수사를 지휘한 검찰은 ㄱ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 8일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서울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관계자는 "ㄱ씨가 아이들을 회유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기도 했다. 다른 사건 피의자들과 비교해도 충분히 구속할 사안인데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손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등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6월부터 아동 성폭력 상담을 하는 해바라기아동센터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ㄱ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억울한 상황이다. 할 말이 없다. 확정되기 전에 보도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학교와 교육청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징계는 못 하도록 돼 있지만 담임직에서 제외시켰다. 여름방학 기간에 아이들에 대한 집중적인 심리치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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