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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 낙산공원에 오르니 육백년 도읍의 밤이 춤춘다

입력 2014. 07. 25. 10:10 수정 2014. 07. 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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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한양도성'은 서울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해거름에 낙산공원에 자리한 낙산정에 오르면 서울 한복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1394년 11월 태조 이성계가 왕실과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개성을 떠난다. 사흘 후 일행이 도착한 곳은 한양(漢陽). 한양이라는 지명은 한강의 북녘이라는 뜻이다. 강의 위쪽은 양(陽), 남쪽은 음(陰)이라 한다. 두 해 전 500년 고려왕조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창업한 이성계는 개성을 뜨고 싶었다. 개국 과정에서 최영·정몽주 같은 덕망 있는 인사들을 제거했던 터라 개성 민심이 흉흉해졌고, 새시대에는 새로운 장소가 필요했다. 일제 강점기 35년을 거쳐 1948년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도 서울을 수도로 삼았다. 서울은 신라의 천년고도인 경주를 빼면 가장 오래된 도읍지다. 서울시는 올해로 정도(定都) 620년을 맞았다. '한양도성'은 조선의 건국과 함께 도읍의 경계를 삼고 외적을 방어하기 위해 1396년 축성됐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많이 훼손됐으나 1974년 복원사업을 시작해 2013년까지 총 18.6킬로미터 중 약 70퍼센트 구간에서 작업이 완료됐다. 한양도성은 2012년 11월 23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무더운 여름밤, 역사의 숨결을 느끼면서 야경을 감상하기에 한양도성 만한 곳도 흔치 않다. 한양도성 낙산구간은 흥인지문에서 혜화문까지 2.1킬로미터에 이른다. 흥인지문에서 출발하면 성곽으로 오르는 길에 서울디자인지원센터 건물이 보인다.

낙산정서 일몰·제1전망광장선 도심 야경 감상

먹을거리가 풍부한 광장시장은 서울 관광의 또 다른 재미다.

이곳에는 최근 임시 개관한 '한양도성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에서는 한양도성의 역사 등 서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보여준다. 상시 해설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울 한양도성 홈페이지(seoulcitywall.seoul.go.kr)나 종로구청·중구청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해거름에 낙산공원에 자리한 낙산정에 오르는 것도 재미있다. 낙산정에서는 서울 한복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혜화동과 동숭동, 그리고 북한산 능선과 북악산, 인왕산, 안산 자락이 도심을 껴안는다.낙산정에서 일몰을 봤다면 낙산공원 제1전망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자. 낙산정에서 성곽 없는 서울을 볼 수 있다면 제1전망광장에서는 화려한 조명 속 도심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가 넘어간 직후부터 밤이 오기 전까지 서울의 야경은 계속해서 '표정'을 바꾼다. 일몰 즈음에는 성곽의 불빛과 멀리 북한산 능선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지만, 밤이 되면 성북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얼음 가득한 냉커피 한 잔과 함께 한여름 서울의 밤은 깊어간다.

성곽을 따라 낙산공원에 이르면 이화마을과 장수마을을 만날 수 있다. 예전에는 낙후지역으로 꼽혔으나 2006년 '낙산프로젝트' 전개 후 건물 외벽에 그림이 그려지고 조형물이 들어서면서 명소로 거듭났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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