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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모범 대안학교서 장애학생 집단 성추행

이경원 기자 입력 2014. 07. 30. 20:42 수정 2014. 07. 3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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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범적인 사례로 꼽혀온 서울의 한 대안학교에서 장애 학생이 동급생으로부터 심각한 학교폭력과 성추행을 당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경원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10년 전부터 자연학습 중심의 교육으로 주목받아 온 대안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학생의 10%를 장애 학생으로 채워 통합 교육의 모범 사례로도 꼽혀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학교에서 충격적인 학교폭력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학교 학부모 : (장애학생에 대한) 일상적인 폭력이 진행됐었고, 예를 들어 때린다든지…그런데 몇몇 아이들 중심으로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다는 걸 알게 됐고요.]

두 달 전에는 교내 샤워실에서 일반 학생들이 장애 학생 1명의 바지를 벗긴 뒤 성추행하고, 여학생까지 불러 구경시킨 일도 있었습니다.

학교폭력을 당한 장애 학생 3명은 심리치료까지 받았고, 가해 학생 3명은 6개월 정학 처분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일반 학교의 경우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격리 원칙에 따라 가해자를 강제 전학시키지만, 이 학교는 12년을 함께 공부한다는 공동체 성격을 내세우며 격리조치를 하지 않은 겁니다.

[학교 학부모 : 6개월 뒤 다시 합쳐서 수업한다는 데, 돌아와서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되게 걱정이죠.]

[학교 교장 : 우리 모두의 공동 책임이고, 그런 점에서 어쨌든 모두를 끌어안고 갈 수 있는 한 가는 거고요. 친구들과의 관계를 복원하는 게 되게 중요한데 그런 관점에서 저희는 푸는 거예요.]

이런 문제를 보고받은 조희연 서울교육감도 문제 해결을 촉구했지만, 달라진 건 없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 (교육감) 비서실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한 것 같아요. 미인가 대안 학교는 저희 권한이 아니라서… 거기 있는 애들은 학생이 아니라 교육청 소관이 아니에요. 자체 소관이지.]

학교 측은 외부 전문가까지 초빙해 사태 해결에 노력해왔고 가해자를 과도하게 처벌하는 건 비교육적인 만큼, 공동체 지향적인 학교의 교육 철학을 존중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공진구,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신소영)이경원 기자 leek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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