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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택시기사 "옆자리 앉아 바지내리는 손님도.."

입력 2014. 08. 07. 10:03 수정 2014. 08. 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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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수입 많은 야간 운전할 수밖에

-욕설에 변태수준 성희롱까지

-여자 취객 술주정도 참기 힘들어

-운전자 칸막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 (여성 택시기사)

요즘 늦은 밤 귀갓길에 택시 이용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최근에 '밤이 두려운 택시기사들'이란 내용의 뉴스가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밤에 혼자 택시를 타는 승객도 아니고, 왜 기사들이 두려울까…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는데요. 야간에 근무하는 택시기사들, 특히 여성 기사들은 폭행이나 성희롱 같은 범죄에 쉽게 노출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택시에서는 어떤 일이 있는지 지금부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오랫동안 택시를 운전하신 분이세요. 여성 택시기사 한 분을 연결할 텐데요. 오늘 인터뷰는 익명으로 진행된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기사님, 안녕하십니까?

◆ ○○○> 예, 안녕하세요.

◇ 박재홍> 택시 운전하신 지는 얼마나 되신 건가요?

◆ ○○○> 한 15년 정도 됐어요.

◇ 박재홍> 15년 정도. 보통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서 일을 하시는데, 기사님은 주로 야간에만 일하신다고요?

◆ ○○○> 그렇죠. 야간이 낮보다는 우선 수입에서 차이가 나니까요.

◇ 박재홍> 그럼 차이가 난다면 얼마나 나나요?

◆ ○○○> 글쎄요. 낮에 10시간 하는 것과 밤에 10시간 하는 건 (한달에) 40(만원)이상이 차이가 나요.

◇ 박재홍> 그렇군요. 듣기로는 야간에 술에 취해 택시에 타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실제 비율로 따지면 어느 정도 되나요?

◆ ○○○> 비율로 따지면요. 10명 중 3분 정도는 그냥 일하시고, 업무 보고 이렇게 끝나서 가시는 분들이고요. 한 7분 정도는 대개 술을 드시고 타시죠.

◇ 박재홍> 야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부분 술을 드신 승객들을 상대하시는데요. 특히 밤에 운전하시기 때문에, 또 여성이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어떠셨나요?

◆ ○○○> 우선 늦게 귀가하시는 남성분들이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성적인 비하발언도 많이 하시고, 여성이니까 운전을 못한다는 생각도 많이 갖고 계시고요. 말씀을 조금 불편하게 할 때가 많이 있어요.

◇ 박재홍> 성적 비하발언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 ○○○> 마음에 든다, 아니면 내려서 같이 노래방을 가자든가. 입금을, 돈을 더 채워줄 테니까 같이 놀자, 이런 식이죠.

◇ 박재홍> 이런 것이 가벼운 실랑이 수준이 아니라 혹시 또 성희롱이라든지 모욕이나 위협을 느꼈던 상황도 있으셨어요?

◆ ○○○> 거의 그냥 변태 수준의 성희롱을 하는 손님들도 계세요.

◇ 박재홍> 이를테면 어떤 수준으로 힘들게 할까요?

◆ ○○○> 제 손목을 잡으려고 하는 건 기본이고요. 이렇게 옆 조수석에 앉아서 운전기사한테 자꾸 기대서 몸을 접촉하려고 하고요. 술 취한 척하시면서 그런 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또 아예 노골적으로 자신의 신체 부위를 내보이려고도 하고 그래요.

어떻게 말을 해야 될 지 모르겠지만, 운전기사들은 손님이 옆에 타도 손님 얼굴을 보거나 염두에 두지 않고 이렇게 앞만 보고 운전에 열중하다 보면 손님이 뭐하는지 옆 좌석에 있어도 잘 몰라요. 그런데 손님이 말을 시켜서 돌아보는 순간에 옆을 보면 하의를 탈의했다든가 그런 경우도 있었어요.

◇ 박재홍> 옆에서 하의를 탈의하는 그런 경우도 있었군요.

◆ ○○○> 그런 경우가 있었어요. 너무 당황해서 그때는 어떻게 해야 될 지도 모르고 막 차 세워놓고 무조건 뛰어내렸었어요.

◇ 박재홍> 참 안전에도 문제가 생기는 상황들이 있었겠네요.

◆ ○○○> 네.

◇ 박재홍> 또 어떤 어려움이 있으실까요?

◆ ○○○> 손님들이 원하는 길로 가지 않았다는 거죠. 요즘에는 손님들이 어디로 가자, 하시고 내비게이션을 찍으라고 그래요. 그래서 그 내비게이션대로 가는 데도 이 길이 지름길이 아닌데 왜 이리로 가느냐. 이래서 시비가 좀 많죠. 그래서 도착해서 요금이 많이 나왔다, 일부러 돌았다, 그런 시빗거리가 최고로 많고요. 또 주무시고 계시다가 도착했습니다, 그러면 안 일어나세요. 너무 안 일어나서 어떻게 깨울 방법이 없어요.

◇ 박재홍> 또 여성 취객들이 힘들게 하는 경우도 많다, 욕설을 듣는 경우도 있다,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요.

◆ ○○○> 술이 취한 손님들 중 남녀. 이렇게 구분해보면, 여자 손님들이 더 술주정이 심한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래요?

◆ ○○○> 저 같은 경우에는 여자 손님들이 제가 여자니까 오히려 만만하게 봐서 그런 건지, 조금만 비위에 틀리면 어린 손님들이 욕을 하고 그러는데요. 저희는 손님이니까 같이 욕도 못하고 그대로 당할 때가 많아요.

◇ 박재홍> 회사에서도 이러한 위험한 상황들. 어렵게 일을 하시는 상황을 인지하고 안전대책 같은 게 없을까요?

◆ ○○○> 그건 개인적으로 칸막이를 한다든가 해야 되는데요. 우리나라 택시 구조상 같이 오픈된 상황에서도 요금을 안 내고 그냥 도망가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렇게 딱 막아 놓으면 또 요금을 못 받을 일도 생길 수 있으니까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있죠. 그러니까 택시 구조를, 칸을 막아놨을 때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문을 안 열어준다든가, 이러한 장치가 있기 전에는 그것도 힘든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리고 운전하시다 실제로 경찰서까지 가야겠다, 이럴 땐 정말 심각한 경우일 텐데요. 주로 가시게 되면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 ○○○> 성적인 문제로 경찰서에 갔었는데요. '왜 밤에 일하세요, 그냥 낮에 하시지 이런 일 겪으면서까지' 경찰서에서 이렇게 말을 할 때는, 이런 일 당하지 말고 일하지 말아라, 이런 식일 때 경찰도 믿을 게 못 되는 구나, 이런 생각이 들죠.

◇ 박재홍> 참 힘드셨겠습니다. 택시기사님들 그리고 이용하는 승객 모두 한 단계 더 높은 문화가 필요할 것 같다. 이런 말씀 주셨네요. 일하기 많이 힘드실 텐데 여름 잘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기사님 고맙습니다.

◆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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