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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석 손잡고 호객행위..이 정도면 '성추행'

김종원 기자 입력 2014. 08. 10. 21:06 수정 2014. 08. 1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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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휴대전화 매장 직원들의 불쾌한 호객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길 가는 사람을 무조건 매장 안으로 잡아끄는 건 예사고 여성들에게 성추행 수준의 호객행위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김종원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 직원들이 밖에서 호객 행위에 한창입니다.

주로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길가는 사람 앞길을 집요하게 막아섭니다.

[판매직원 : 안 사도 되니까 한 번만 알아봐요. 알아만 봐요.]

길 가던 여성을 붙잡은 직원, 여성이 귀에 꼽고 있는 이어폰을 막무가내로 잡아당기며 매장으로 질질 끌고 들어가다시피 합니다.

이어폰 줄이 끊어질까, 여성은 허리도 펴지 못한 채 끌려 들어갑니다.

이 여성에겐 직원 2명이 따라 붙었습니다.

1명은 여성의 휴대폰을 빼앗아 매장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다른 1명은 당황한 여성의 두 손을 덥석 붙잡고 매장 안으로 잡아끕니다.

[여성 행인 : 아 근데 휴대폰을 왜 가져 가는데요. 휴대폰 주시면 안 돼요?]

[휴대전화 판매원 : 안에 가서 가져가세요. (들어가서) 보고, 보고, 보고.]

팔을 붙잡고, 덥석덥석 손을 붙잡고, 어깨동무를 하고 신체접촉도 서슴지 않습니다.

억지로 손님을 끄는 데 이런 호객행위에서 더 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취재진이 한 여대생과 함께 매장 앞을 지나가 봤습니다.

역시 안으로 끌려 들어간 여대생. 직원이 치근덕대기 시작합니다.

[판매직원 : 몇 살이세요, 몇 살? 뭐랄까, 서양적인 아우라(느낌)라고 할까? 그런 게 (손님한테) 있어요.]

돌려 달라고 해도 계속 여성의 휴대폰을 뒤져봅니다.

[판매직원 : 강아지 키워요? (네, 사생활인데 (주세요.))]

다른 매장에서는 더 노골적으로 달려듭니다.

[휴대전화 판매원 : 집이 어디예요? 전화 연락해도 돼요? (네?) 연락해도 되느냐고요.]

[최다은/여대생 : 휴대폰 번호를 물어보는 거예요, 지나가는데. 어쩌자는 것도 아닌데 번호 좀 알려달라는 식으로 얘기하고. 그건 솔직히 개인정보이고, 기분이 나쁘죠.]

문제는 이런 호객행위가 통신사 직영으로 운영하는 대리점에서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고객들이 통신사 콜센터로 호객 행위가 신고하고 있지만, 이렇게 신고된 대리점이나 직영점에 영업정지 같은 조치를 내린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이용구/통신소비자협동조합 이사 : 통신사 직영대리점에서 그렇게 (호객행위를) 한다는 것은 통신사에서 한다는 얘기죠. 최근에 (호객행위가) 심해진 이유는 (10월에) '단말기 유통구조법' 시행을 앞두고 한 사람이라도 가입자를 더 유치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물밑전쟁으로 보면 돼요.]

호객행위는 그 자체로도 경범죄에 해당하지만, 신체접촉이 심한 경우엔 성 관련 범죄로 형사처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도 인터넷상에 신고하라는 안내문만 걸어놨을 뿐 본격적인 단속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VJ : 김영훈)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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