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바도 한식이 좋을시고

김혜림 선임기자 2014. 8. 1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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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외식 새 트렌드 '한식 샐러드 바'

"가족 외식에 아주 '딱'이에요. 아버지가 특히 좋아하시네요. 분위기도 고급스럽고, 손이 많이 가는 우리 음식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고…."

집 부근에 최근 생긴 한식 샐러드 바의 단골이 됐다는 문유진(27·경기 용인 보정동)씨는 "패밀리레스토랑 분위기여서 친구들도 좋아한다"고 7일 전했다. "한정식집은 양가 상견례날이나 가는 곳으로 여겨졌고 음식값도 비싸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는 문씨는 한식샐러드 바가 생겨 부담 없이 한식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좋아했다.

요즘 한식 샐러드 바가 뜨고 있다. 점심식사 시간에는 1, 2시간 기다리는 건 예사고, 주말예약은 여름휴가 성수기 콘도 예약만큼 어렵다. 이랜드의 한식 샐러드 바 '자연별곡'의 황예림 팀장은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브런치를 즐기러 오는 주부 손님들이 많아 오픈 시간을 오전 10시30분에서 10시로 당겼다"면서 식사시간을 2시간으로 제한해야 할 만큼 손님이 많다고 소개했다.

매일 먹는 한식을 소재로 한 샐러드 바가 이렇게 '대박'을 친 비결은 무엇일까? 한국식생활연구회 김경분 부회장은 "'K 푸드'로 지구촌에서 인정받으면서 위상이 높아진 데다 웰빙열풍과 맞물려 한식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면서 특히 한식 샐러드 바는 한식이란 소프트웨어를 샐러드 바라는 양식 하드웨어에 담아냄으로써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재 한식 샐러드 바를 표방하고 있는 곳은 CJ푸드빌의 '계절밥상', 이랜드의 '자연별곡', 놀부NBG 의 '화려한 식탁 N 테이블' 등이다. 한식이 주 메뉴지만 콘셉트는 조금씩 다르다.

지난해 7월 경기 판교에 오픈, 한식 샐러드 바 열풍을 몰고 온 계절밥상은 우리 땅의 제철 먹을거리 발굴과 농가 상생을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여름 계절특선으로 선보인 '앉은뱅이 밀밥'과 '앉은뱅이 밀 옥수수지짐이'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앉은뱅이 밀은 기원전 300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토종이지만 시중에선 만나보기 어렵다. 지난 봄 메뉴로 내놨던 '하얀 민들레 국수 무침', 겨울메뉴였던 '동아 된장국' '동아 초절임' 등도 마찬가지다. 계절밥상은 쌈·무침, 쌈 채소, 그릴&핫, 비빔밥·주먹밥·쌀밥과 추억의 간식코너에서 우리 땅에서 나는 제철재료로 70여 종의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매장 입구에 농특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는 '계절장터'도 마련돼 있다, 경기도 시흥 시화 이마트점, 서울 금천구 디지털로 가산 W몰점과 용산구 한강대로 아이파크몰점이 있다.

'팔도를 담은 왕의 밥상-60첩 반상'을 콘셉트로 지난 4월 경기 분당 미금에 문을 연 자연별곡은 음식에 스토리를 더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된장에 재운 돼지고기를 구워내는 직화궁중맥적구이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즐긴 음식이며, 직화고추장 제육구이는 영조의 입맛을 돋웠다는 설명에 손님들은 더욱 맛있게 먹게 된다. 찬음식, 더운음식, 즉석그릴, 전&튀김, 비빔밥, 죽&국, 얼음과자(별미빙수), 주전부리 코너에서 60여 가지의 한식을 내놓고 있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친환경 쌈 채소가 특히 자랑거리다. 팥죽과 찹쌀 경단을 퐁듀처럼 즐기는 팥죽퐁듀, 우리쌀 와플, 흑임자 아이스크림 등 토종의 맛을 더한 디저트도 인기 메뉴다. 서울 목동에 최근 2호점을 열었다.

화려한 식탁 N 테이블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쇠고기샤브샤브를 기본메뉴로 핫, 샐러드, 비빔밥, 즉석요리, 후식 등 6개 카테고리에서 60여 가지의 다양하고 푸짐한 한식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놀부의 27년 노하우가 깃든 가마솥수육과 400도 화덕에서 구워낸 로스팅 보쌈 등이 대표 메뉴다. 아몬드닭강정, 새콤달콤한 열대과일을 더한 샐러드 등 손님들 입맛을 고려해 퓨전 요리도 내놓고 있다.

메뉴들을 살펴볼 때 잊혀진 우리 맛을 되찾고 싶다면 계절밥상, 왕의 밥상을 엿보고 싶다면 자연별곡, 육류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화려한 식탁 N 테이블이 제격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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