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부위 툭툭, 허벅지 쓱..男-男 직장성희롱 증가"

2014. 8. 13. 10: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명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전문강사)

최근 한 공공기관에서 일어난 직원 간의 성추행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건이 특이한 건 남자 상사가 남자 부하직원을 성추행 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피해자에 따르면 회식자리에서 남자 상사들이 신입사원인 자신의 상의를 강제로 벗기고 바지 지퍼까지 내렸다는 겁니다. 지금 피해자는 충격을 받아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데요. 이게 과연 이곳만의 아주 특수한 사건이었을까요. 전문가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한국 양성평등교육원의 강사세요. 안명자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안 선생님, 안녕하세요?

◆ 안명자>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직장내 성희롱 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는 남성 가해자, 여성 피해자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번 건은 남성이 남성을 이게 아주 특이한 케이스인가요, 아니면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 안명자> 있을 수 있죠. 우리가 2012년도에 국가인권위원회에 성희롱 진정 사건과 조사 처리한 현황이 있어요. 거기에 보면 물론 남자가 여자한테 한 게 92% 정도예요. 그런데 두 번째로 많은 게 남자-남자로 4.7%가 나왔어요. 그리고 여자-여자가 1.8% 그리고 여자-남자가 1.1%로 이렇게 나왔거든요. 그래서 이게 추세가 점점 여자-여자, 남자-남자 아니면 여자-남자, 이렇게 하는 성희롱도 많이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 김현정> 그럼 12년 동안 이쪽 분야의 일을 하셨는데 많은 케이스들을 접하셨을 거예요, 사례들 상담도 하셨을 거고. 어떤 사례들이 기억에 나세요?

◆ 안명자> 민간 사업장에 강의를 갔었어요. 강의를 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20대 남성 직원들이 빨리 모이지를 않는 그런 상태였어요. 저는 건너편에 있었는데, 관리자가 문으로 들어오는 20대 남성 대여섯 명의 주요 부위를 만지면서 툭툭 치면서 '빨리 오라 그랬지'라고 하면서 툭툭 치는 것이었어요.

◇ 김현정> 잠깐만요, 사람들 많이 보는 앞에서, 지금 방송에서 우리가 얘기할 수 없는 그 주요 부위를 쳐요?

◆ 안명자> 네, 그래서 그 들어오는 20대 남성들이 저와 눈을 딱 마주쳤는데 고개를 숙이고 얼굴이 붉어졌어요. 제가 그 예방교육을 하러 간거였잖아요.

◇ 김현정> 그 상사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그런 행동을 했을까요. 이게 성희롱, 성추행이라는 걸 전혀 인식을 못한다는 얘기인가요?

◆ 안명자> 그러니까 아마 자기가 한 50대 정도 됐었고 이 남성들 같은 경우는 나이가 어리다 보니까, 아들 같고 친근한 표시고 우리는 편하게 지낸다는 그런 익숙한 행동으로 했던 것인데 그것이 문제라는 것을 아직 잘 인지를 못한다는 거죠.

◇ 김현정> 이게 정이고 이게 친근감의 표시고 친하지 않으면 이런 일 못해 이런 생각.

◆ 안명자> 네. '우리 회사는 이렇게 분위기가 좋아'라고 하는 메시지를 툭 던지는 건데 그것이 문제라는 거를 모르는 거죠.

◇ 김현정> 헛웃음이 나오네요.

◆ 안명자> 그렇죠.

◇ 김현정> 또 어떤 사례 기억나세요?

◆ 안명자> 남성끼리도 신체 접촉을 많이 하죠. 귓불을 만진다던가 아니면 허벅지를 쓱쓱 한다든가 아니면 남성 주요 부위의 크기를 갖고 농담을 한다든가 특히 성적으로 많은 것들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 김현정> 지금 들으시는 분들 중에요, 남성이 남성 동료 허벅지 만지는 게 이게 무슨 성희롱이야? 이런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어요.

◆ 안명자> 상대방이 정말 싫을 수도 있잖아요. 똑같은 동성끼리라도 정말로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는 거죠.

◇ 김현정> 우리가 여성 성희롱 얘기할 때, 여성이 수치심을 느끼면 그거는 다 성희롱이라고 우리가 그 얘기는 많이 들었었거든요. 그게 남성에게도 똑같이 적용이 되는 거군요?

◆ 안명자> 맞습니다. 성희롱은 여성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남자도 마찬가지고요. 여자-여자도 마찬가지요. 그리고 여자가 남성에게도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해당이 됩니다.

◇ 김현정> 우리도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남성이 남성을 성추행하는 이런 경우는 원인을 뭐라고 보세요.

◆ 안명자> 특히 남자, 동성끼리잖아요. '야, 우리 남자끼리 뭔가 같이 동질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그런 과정에서 '괜찮지 않을까. 괜히 여자한테 했다가는 또 성희롱의 문제가 더 불거지니까 우리끼리' 하는 것 있잖아요.

◇ 김현정> 동질감의 확인. 남성성을 과시하는 듯한 이런 희롱일 수도 있다는 얘기군요.

◆ 안명자>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 공공기관에서 일어난 직원 간의 성추행 사건, 이것을 계기로 우리 남성간의 성추행, 남성 간의 성희롱 문제 들여다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명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국양성평등진흥원의 강사세요. 안명자 씨였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