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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화천 여군 중위 자살..당시 부대장이 성희롱"

입력 2014. 08. 13. 11:51 수정 2014. 08. 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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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해임된 인천 모 부대장 전방부대 근무 때도 성 군기 위반 군 당국 당시 성 군기 위반 밝히고도 '구두 경고' 그쳐

보직해임된 인천 모 부대장 전방부대 근무 때도 성 군기 위반

군 당국 당시 성 군기 위반 밝히고도 '구두 경고' 그쳐

(화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여성 장교를 성희롱한 혐의로 보직 해임된 인천의 한 부대장이 4년 전 강원 화천 전방부대 근무 당시 여군 장교를 성희롱해 피해 여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13일 국민권익위원회와 피해 여군 장교의 유족에 따르면 지난 4월 인천의 한 부대에서 부하 여군 장교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모욕적 발언을 일삼은 A(45) 소령이 4년 전에도 부하 여군 장교인 심모(당시 25세) 중위를 성희롱했다.

당시 심 중위는 이를 괴로워하다가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화천 전방부대 여군 장교 사망 사건은 4년 전인 2010년 3월 2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화천의 한 부대에서 근무하던 심 중위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부대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등산복 차림의 심 중위가 군화 끈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자 군 당국은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이 사건 일주일 뒤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심 중위 사망 사건은 세상에서 잊혔다.

애지중지 키운 딸을 군에 보낸 심 중위의 어머니 강모(56)는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2월 강원 최전방 부대에서 근무하다 임신 중 과로로 숨진 이신애 대위의 순직 사건을 계기로 강씨는 지난 5월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아가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 달라'며 진정서를 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4년 전 심 중위 사망 사건 수사기록 등을 재조사한 끝에 A 소령이 심 중위를 상대로 성희롱 등 성 군기를 위반한 사실을 군 당국이 그해 7월 적발한 점을 확인했다.

군 당국은 이 사실을 내부 보고를 통해 당시 사단장에게까지 보고했으나 A 소령은 '구두 경고'에 그쳤다.

결국 A 소령은 당시의 성 군기 위반과 그에 따른 부하 여군 장교의 사망에도 아무런 불이익도 없이 군 생활을 이어갔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중령으로 승진 예정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 사이 A 소령은 4년이 지나서도 인천에서 부하 여군 장교를 상대로 또다시 성희롱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 중위의 어머니 강씨는 "딸이 죽기 일주일 전에 휴가를 나와서 '너무 힘들다. 부대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A 소령을 죽이고 싶을 정도'라고 토로했다"며 "하지만 군 당국은 딸이 죽고 나서도 A 소령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조사 결과도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데 4년이 넘게 걸리다니 너무나 원통스럽다"고 밝혔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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