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아들 대신해 회초리맞는 심정으로 섰다"

이영규 입력 2014. 8. 17. 16:15 수정 2014. 8. 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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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군 복무 중인 자신의 큰 아들의 군대 내 후임병 가혹행위와 성추행에 대해 17일 공식 사과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 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또 "군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제 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응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특히 "올바르게 처벌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앞서 이날 자신의 아들이 가혹행위 등에 가담한 소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실었다. 남 지사는 사과문에서 "제 아들이 군 복무 중 일으킨 잘못에 대해서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 모두 저의 불찰이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 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서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게 될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도 철원군 6사단에서 군 복무 중인 남 지사의 아들 남모 상병은 지난 4월 초부터 최근까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A일병의 턱과 배를 수차례 때린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남 상병은 전투화를 신은 상태로 A일병을 차거나 바지 지퍼 부위를 손등으로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남 상병은 가혹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성추행 혐의는 '장난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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