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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기고 안재운' 장교, 몰래 덮은 軍..만신창이 신병

김태훈 기자 입력 2014. 08. 28. 20:33 수정 2014. 08. 2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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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군 장교가 군에 갓 들어온 병사를 잠도 안 재우고 제대로 먹이지도 않고 일을 시키다가 적발됐습니다. 피해 병사는 선임병에게 강제추행도 당했는데 육군은 일반병사의 성추행만 공개하고 장교의 가혹행위는 감췄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육군 8군단 소속 이 모 일병은 군 생활 5개월 만에 허리 디스크와 공황장애, 우울증 증세까지 얻었습니다.

[이 모 일병/육군 8군단 : 밤에 좀 많이 힘들어요. 잠을 잘 못 자겠어요.]

험난한 군 생활은 자대배치 일주일 만인 지난 5월부터 시작됐습니다.

권 모 소령이 본인의 업무를 이 일병에게 모두 떠넘긴 겁니다.

며칠씩 잠도 못 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며 문서 작성을 해야 했고 욕설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권 소령에게) '밥 먹고 오면 안되냐' 그런 말을 해봤는데 (권 소령이) '너 그거 몇시까지 끝내기로 했잖아' 그러면서 계속 일 시키고 그랬어요.]

이러 가혹행위는 지난달 초 이 일병의 어머니가 국민 신문고에 신고한 뒤에야 멈췄습니다.

[8군단 감찰 장교 : 밥을 거른 상태에서 업무를 시키고 밤샘 작업을 시키고 본인은 잠을 자거나 했다고 했잖습니까. 그거에 대해서는 처벌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런데도 8군단은 권 소령에게 경고조치만 내렸고 이 일병은 휴양소 관리병으로 전출시켰습니다.

장교를 고발했다는 꼬리표가 붙은 이 일병은 장교들의 질책과 선임병의 미움에 시달렸고 결국 선임병에게 성추행까지 당했습니다.

육군은 지난 20일 병영 폭력 사례 10건을 공개하면서 이 일병의 성추행 피해 사건을 포함시켰지만 권 소령의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이승열)김태훈 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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