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에 '마오쩌둥 거리' 논란

2014. 8. 3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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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의 거리와 건물에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을 붙이는 문제를 놓고 남아공 여야가 뜨거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 마오쩌둥이 남아공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프리토리아시 거리와 건물에 붙일 수 있는 이름 목록에 추가됐다고 29일 AFP 통신이 보도했다.

남아공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최근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반대하는 동맹국이었던 중화인민공화국 창건자'의 이름을 프리토리아 거리와 건물에 붙일 수 있도록 명칭 후보 목록에 추가하는 안을 도시위원회 회의에서 통과시켰다.

프리토리아시의 레보강 마치 대변인은 "마오쩌둥은 당당한 혁명가이다. 이것이 우리 도시가 그 이름을 선정한 기준 중 하나"라고 말했다.

1976년 사망할 때까지 중국을 27년간 이끌어온 마오쩌둥은 많은 중국인들과 남아공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지만, 수천만 명을 죽게 한 재앙을 몰고온 정치 운동(문화대혁명)을 주창한 인물로 비판받고 있다.

남아공 제1 야당인 민주동맹(DA)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름 목록 추가 제안이 통과됐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DA 소속의 엘마리 린데 의원은 "DA는 대량 학살자에 거짓말쟁이로 알려진 그의 이름이 포함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그는 남아공 헌법에 위반하는 수 많은 행위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마치 대변인은 "프리토리아는 뛰어난 백인 지도자의 이름을 딴 것이지만 현 정부가 보기에 그는 독재자였다"고 반박했다.

프리토리아는 남아공 백인들의 영웅인 안드리에스 프레토리우스의 이름을 딴 것이어서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폐지 이후부터 흑인 세력이 개명을 추진, 2005년 남아공 지명위원회는 프리토리아를 '츠와니'로 개명하는 안을 통과시킨 바 있으나 아직 혼용되고 있다.

ryu62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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