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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나랑 잘래?' '박원숭이'..막말 공무원, 오늘도 출근했습니다

입력 2014. 09. 04. 11:31 수정 2014. 09. 0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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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수석전문위원직원에 "애미가 오랑캐냐" 면박…여직원들에겐 성희롱 다반사市에 고가선물 요청후 사적 사용…박 시장 '공직사회 혁신' 공염불

#1.서울시의회 행정자치전문위원실(이하 행자위사무실) 오전 9시 10분 박XX 수석전문위원(이하 수석)이 출근하자 모든 직원들이 일어나 "안녕하셨습니까"라고 우렁차게 인사를 한다.

그런데 수석은 자기 자리로 가지 않고 한 직원 앞으로 가서 "이 X새끼 인사를 똑바로 해야지 하기 싫으면 하지마, 니 옆에 있던 6급도 인사 그렇게 해서 쫒겨 났어"라고 말하며 화가난채 칸막이로 가려진 수석 방에 들어갔다. 자리에 가서도 화가 안풀렸는지 "이 XX새끼 모가지를 비틀어 버려 가만 안둘거야"라고 욕설을 계속 퍼붓는다. 수석이 화 많이 난 거 같다. 화가난 이유는 한 직원이 출근하는 자기를 똑바로 보고 인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 을지훈련 첫날 비상훈련 소집일. 지난주 금요일 수석이 팀장과 직원들에게 을지훈련으로 아침을 못먹고 오니 월요일 아침 식사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아침식사에서 서프라이즈한 감동이 느껴지지 않으면 각오하라고 엄포를 잊지 않고 퇴근했다.

팀장의 지시로 한 직원은 일산에 있는 코스트코까지 가서 깡통에 든 조개 스프를 사왔고, 다른 직원은 햄버거와 김밥을 준비했다.

18일 오전 7시 30분 쯤 수석이 출근했다. 직원들은 옆에 있는 회의실 탁자에 햄버거와 김밥 그리고 과일을 차렸다. 곧이어 수석이 나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조개 스프를 수석의 앞에 놓았다. 스프를 본 수석이 "조개는 여자의 XX랑 같지 않냐? 냄새를 맡으면 똑같다"고 했다. 얼굴이 화끈 거렸다. 수석은 여직원들에게 "XX년, 한번 줄래", "내 물건은 수도 꼭지 기능밖에 못한다"는 등 수시로 입에 담기도 어려운 성폭력을 휘두른다.

#3. 수석이 한 직원에게 목민심서에 대해 30분 브리핑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직원은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지시를 수석이 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 하지 않았다. 며칠뒤 수석이 준비 됐냐고 물었다.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수석은 의사지원팀장 명패를 집어 들고 욕설을 하며 던지려고 하자 이 직원과 바로 앞에 앉아 있는 조사관이 놀라 어쩔줄 모른다. 욕설을 하며 다음주 월요일까지 준비하라고 한다.

월요일 이 직원이 회의실에서 발표를 했다. 발표중 목민심서(牧民心書)의 民자의 뜻에 유목민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수석이 "유목민은 변방에 사는 몽골족 등 오랑캐를 뜻하는데 니 애비 애미가 오랑캐냐"고 면박을 줬다.

엘리트 집단인 서울시청, 거기서도 시청을 감시하는 기능을 갖고 있은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사무실 풍경이다.

설령 이런 욕설과 폭언이 나온다 하더라도 감시 감독 기능에 걸러질 법 한데 이곳은 치외법권인듯 싶다.

행자위 사무실에는 1개월여 전 발령 받은지 10일만에 욕설과 폭언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옮겼다기 보단 수석이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쫓겨난 것이라는 이야기가 더 많다. 또 다른 직원은 인신공격을 비롯 날마다 쏟아지는 욕설을 견디다 못해 퇴직을 고려하고 있다.

행자위는 시의회 내에서도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 곳이다. 서울시에 각종 자료를 요구할 권한뿐 아니라 행정사무감사 조사권도 있어 '갑중에도 갑'으로 통한다. 이런곳에 전문위원인 수석이 시의회 의장과의 친분을 수시로 암시하며 인권침해를 일삼고 있다.

직원들은 보복과 불이익이 두려워 항의하지도 못한 채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업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각은 밥먹듯하고 오후 4시 30분만 되면 어김없이 퇴근한다. 이런 자신의 부조리를 막기위해 욕설과 폭언 그리고 업무로 부담을 주며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

한번은 한 직원이 휴가계를 냈다고 수석이 "어떤 X새끼가 월요일 화요일 휴가 쓴다고 했어? X 쌍놈의 새끼 미친거야? 너 키가 몇이야? 키도 작은놈이 똥배도 나오고 확 배를 갈라버려~ X새끼"라고 전직원 앞에서 큰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수석의 이런 언사는 서울시 공무원 앞에서도 거침없이 나온다. 행정사무감사 조사권이 있다보니 공무원들이 반발할 수 없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최근 한 과장 앞에서 개방직으로 임명된 전효관 서울시 혁신기획관 인사를 프로필을 보며 "박원순이는 나쁜놈이다. 개방직을 전부 자기사람 심어놓고 있다"며 "박원숭이는 서울대공원에서 데려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가인원위원회가 언어폭력도 인권침해라고 규정했으나 행자위 사무실에서는 예외인것 같다.

최근에는 서울시 총무과에 고가의 스카프 10개를 요구했다. 사용 목적은 시의회 방문자에게 선물한다는 목적이었으나 대부분을 사적으로 사용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수석은 시의회에서가 아닌 한 커피숍에서 어떤 여성을 만나 스카프를 전달하기도 했다.

군대내 언어폭력과 폭행으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또 서울시 한 여성공무원이 성희롱 발언으로 충격을 받아 자살한 일도 있었다.

더군다나 박원순 시장은 지난 2일 직접 서울시 인원위원장의 인권강의를 들으며 공무원들에게 인권의 중요함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서울시의회도 "바꾸고, 지키고, 뛰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청렴 혁신으로 거듭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그러나 이를 비웃듯 지금도 서울시 한쪽에서는 언어폭력, 성희롱 등 인권침해가 자행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공직사회 혁신대책'이 공염불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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