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 소말리아 여성 상대로 성폭력-성매매"
소말리아에 파견된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AMISOM)이 소말리아 여성들에 성적 학대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소말리아에 파견된 평화유지군이 현지 여성들에게 성폭행·학대를 벌이고 성매매 행위를 강요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71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21명의 피해 여성들과 30명의 목격자들, 군 관계자 등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휴먼라이츠워치는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말리아의 기근이 심각해지고 수년간 내전이 벌어지면서 여성들이 공동체를 떠나게 됐다. 기초 생필품도 없이 일자리도 얻지 못한 채 자녀들을 먹여살려야 하는 여성들도 많았다. 보고서에는 이 여성들을 상대로 평화유지군 병력들이 무력을 사용해 성폭행을 강요했다는 내용이 있다. 피해 여성들은 수도 모가디슈를 비롯해 남부 지역에도 분포돼 있었으며, 일부는 인근 우간다·부룬디까지 팔려 성매매를 하기도 했다. 어린 여학생들도 성폭행 피해를 당했으며, 모가디슈에 있는 평화유지군 본부에서는 이같은 성매매 현장이 전혀 비밀이 아니었다고 휴먼라이츠워치는 밝혔다.
휴먼라이츠워치 홈페이지 |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은 2007년 유엔의 명령에 따라 소말리아에 파견됐다. 소말리아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고 정부 및 국가기반시설들을 방호하기 위해서다. 우간다, 부룬디 등 인접국부터 지부티, 시에라리온에서도 병력이 파견됐다.
휴먼라이츠워치는 평화유지군을 파견한 국가들에 성폭행 실태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아프리카연합은 이를 '무관용 원칙' 아래 조사·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소말리아 같은 개도국에 인권유린을 조사할 자원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유엔과 유럽연합, 미국·영국 등이 평화유지군의 인권 유린 실태 조사를 지원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아프리카연합 측은 이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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