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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같아서?..女캐디 성추행 혐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해명, 2차 분노로 이어져

우성규 기자 입력 2014. 09. 14. 02:00 수정 2014. 09. 14.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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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여성 캐디 성추행 혐의로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해명이 2차 분노를 낳고 있다. 박 전 의장의 "손녀 같아서 귀엽다는 표시…"라는 설명에 대해 '한국에서만 내놓는 나쁜 말'이란 취지의 트위터 글이 호응을 얻고 있다. 정치권부터 글로벌 스탠다드를 다시 생각해 볼 때가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

격투기 해설위원이자 일간신문에 '싸우는 사람들'을 연재했던 김남훈 해설위원은 12일 "성추행/성희롱 뒤에서 '딸 같아서…'라는 드립은 아마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통하는 개드립"이라고 단언했다. '드립'은 '애드립'을 줄인 인터넷 용어로 "즉흥적으로 내뱉는 말"이란 뜻이다. 국립국어원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말이다.

김 해설위원의 글에는 주어가 빠졌지만 박희태 전 의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의장은 11일 오전 강원도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 도중 특수고용노동자 신분의 여성 캐디 A씨의 신체 일부를 손으로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곧이어 성추행 피해 신고를 강원도 원주경찰서에 접수했고, 원주경찰은 13일 "박희태 의장을 소환해 조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의장은 언론에 "손가락 끝으로 가슴 한 번 툭 찔렀는데, 그걸 어떻게 만졌다고 표현하느냐"라며 "손녀 같아서 귀엽다는 표시는 했지만 정도는 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김 해설위원은 같은 글에서 박 의장의 해명이 미국에선 특히 위험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만약 미국에서 성범죄자가 이런 말을 내뱉었다면 변호인은 변호를 포기하고 검사는 부르르 주먹을 흔들 것이며"라며 "경찰은 자기도 모르게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 것임"이라고 마무리했다. 이 글은 만 하루만에 4000건이 넘게 리트윗됐다. 수십만명이 읽었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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