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겨레

'7시간' 해명 않고..박 대통령 "모독 발언 도 넘어" 발끈

입력 2014. 09. 16. 20:40 수정 2014. 09. 16. 23:10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한겨레] 박대통령 '연애발언' 설훈 겨냥 발끈

전문가 "대통령 감정적 대응 부적절"

새누리, 설 의원 징계 절차 밟을 듯

"대통령 모독은 국민 모독" 발언 "왕정시대 사고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자신의 행적과 관련한 정치권 발언에 대해 "국민 모독"이라며 공개적으로 발끈하고 나선 것을 두고 "전근대적 사고를 드러낸 적절치 못한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 그 도를 넘고 있다. 이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고 국가의 위상 추락과 외교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가장 모범이 돼야 할 정치권의 이런 발언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국회의 위상도 크게 떨어뜨릴 것이다. 정치권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대통령 연애' 발언을 정면 겨냥한 것이다. 설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의장단과 상임위 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회의 공개 여부를 두고 말씨름을 벌이다 "(세월호 사고 당일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7시간 동안 뭐 했냐. (당시)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 7시간 행적'과 관련한 소문을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새누리당은 설 의원 징계안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출한 상태다.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 자리에서 강경한 어조로 이 문제를 비판한 것은 다소 감정적인 대응으로 보인다. 자신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나 도전을 쉽게 용납하지 못하는 박 대통령의 성향상 '7시간 행적'이 자신의 은밀한 사생활과 관련된 듯한 소문이 번지고 급기야 국회의원의 입을 통해서까지 거론되자 더는 묵과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비판을 '국민에 대한 모독'으로 규정하며 맞대응에 나선 것은 민주주의 시대에 걸맞지 않은 전근대적 사고방식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대통령은 말 하나하나 절제하고 개인 감정을 드러내선 안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 신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의원은 별도 자료를 내어 "대통령이 자신을 향한 발언에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은 봉건 절대왕정 시대의 사고를 갖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과거 박 대통령을) 평한 대로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고, 사고의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게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7시간 행적' 논란에 불을 지핀 일본 <산케이신문> 보도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3일 증권가 정보와 <조선일보> 칼럼 등을 인용해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자신의 과거 비서실장이었던 정윤회씨를 만나고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해외 언론 쪽의 '언론자유 침해' 항의에도 불구하고, 한 시민단체의 고발을 계기로 가토 다쓰야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에 대해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돌아온 임종석 "박영선 누이가 그럴 리가…" [정치토크 돌직구]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