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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계단만 밟으면 교통비가 쏙, 웨어러블의 끝은

진달래 기자 입력 2014. 09. 24. 05:11 수정 2014. 09. 2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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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달래기자]

산업기술진흥원은 전문가와 사용자 워크숍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 아이디어 22가지를 제시했다. 이가운데 교통카드 역할을 하는 신발과 버스 출입문 바닥에 설치된 단말기(왼쪽), 식품의 신선도를 체크할 수 있는 위생장갑(오른쪽) 아이디어를 설명한 그림. /사진=산업기술진흥원 '웨어러블 스마트생태계 시장특성 및 대응방안' 보고서

#직장인 A씨가 출근길 버스에 타자마자 '삑' 소리가 난다. 교통카드를 단말기 근처로 가져가기도 전에 버스비가 결제됐다. A씨가 신은 신발에 장착된 칩이 버스카드 역할을 한 덕분이다. 버스 출입문 바닥에 설치된 단말기에 신발이 닿는 순간 버스비가 결제되는 방식이다. 환승 계산도 승하차시 바로 이뤄져 잊어버릴 일이 없다.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던 주부 B씨는 장갑을 끼고 생선을 고르고 있다. 가게 주인이 새벽에 잡아와 싱싱하다고 말한 갈치를 잡으니 장갑 색깔이 '초록색'으로 변한다. 주인 말대로 갈치가 신선하다는 의미다. 식품의 신선도를 알려주는 위생장갑 덕에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저녁 반찬을 구입했다.

패션과 ICT(정보통신기술)가 만난 웨어러블 기기는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 산업기술진흥원은 지난 2월부터 6개월여간 각 분야 전문가와 사용자 약 80여명을 모아 이같은 질문을 두고 총 7차례 워크숍을 진행했다. 교통카드 역할을 하는 신발과 식품 신선도를 알려주는 위생장갑 등도 모두 워크숍을 통해 나온 아이디어들이다.

23일 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다음주 이같은 내용의 워크숍 결과를 담은 '웨어러블 스마트생태계 시장특성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워크숍을 통해 나온 가상 시나리오와 아이디어들이 정리돼 있다.

이번 워크숍의 특징은 인문학자와 소비자가 함께 참여해서 아이디어를 냈다는 점이다. 새로운 기술을 상용화하는 관점이 아닌 실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들을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모은 후 기술과 접목해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진행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ABI 리서치는 오는 2018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4억85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계 전반이 주목하는 웨어러블 시장은 중소기업에게도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번 보고서는 설명한다.

특히 웨어러블 시장 차별화 성공 요인으로 상품 개발시 '무의식'과 얼마나 가까운지를 따져봐야한다고 조언한다.

김류선 산업기술진흥원 산학협력단장은 "웨어러블은 몸에 지니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 데이터를 입력하는 방식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며 "데이터 입력부터 솔루션 제공까지 무의식 영역에서 진행되는 상품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당뇨 관리 앱처럼 웨어러블 기기에 사용자 직접 건강 관련 수치를 입력하고 분석결과에 따라 직접 약을 챙겨먹어야한다면, 사용자의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반면 빛을 받는 센서가 달린 목걸이로 웨어러블 기기가 스스로 받는 태양광, 사용자 체온 등을 측정해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 몸상태를 분석한다면 소비자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신경쓰지 않아도 웨어러블 기기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집안 환경을 조정하는 등 솔루션도 자동 제공하면 누구나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

김류선 산학협력단장은 "실제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함과 상상력 등을 파악하고 이를 반영해 기술개발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시장에 바로 진출,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정부의 웨어러블기기 산업 지원이 주로 센서, 저전력 배터리 등 핵심 HW(하드웨어)에 집중된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이 가진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할 수 있도록 디자인 전문가를 연결해준다든지 중소기업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진달래기자 a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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