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한글화 예고'..사이버 검열 논란 반사이익

백봉삼 기자 2014. 10. 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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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검열' 논란으로 유명해진 독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정식 한국어 버전이 곧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 측이 한글화를 위한 전문가를 공식적으로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텔레그램은 지난 2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국어 번역 전문가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또 회사 측은 텔레그램 한글 버전을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많은 한국인 트위터 사용자들이 특별한 보상이 없음에도 텔레그램 한글화를 위한 도움을 주겠다고 나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또 한글화를 기대한다는 글들도 여럿 눈에 띈다.

▲ 텔레그램 한국어 버전 번역 전문가 모집 트위터 글.

텔레그램은 러시아 개발자인 파벨 드로프가 개발한 모바일 무료 메신저다. 최근 검찰의 사이버 검열 논란이 일면서 카카오톡도 검열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독일에서 주로 사용되는 텔레그램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

텔레그램은 모든 메시지가 암호화 처리 될 뿐만 아니라 지정된 기간 이후 메시지가 자동삭제되고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또 해외에 서버가 있고, 보안 기능이 뛰어나 정부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다는 소문이 텔레그램의 인기를 도왔다.

미풍에 그칠 줄 알았던 텔레그램 인기는 카톡 검열이 사실과 다르다는 검찰과 다음카카오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망명', '디지털 망명'으로 불리며 계속 늘어나는 분위기다. 아직 사용량은 많지 않지만 다운로드 수치가 급격히 늘어 텔레그램은 한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1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무료 앱 8위를 기록 중이다.

한편 지난 2일 다음카카오 측은 카카오톡 대화내용 저장 기간을 최대 7일에서 3일로 단축하고, 대화내용 삭제 기능 등을 포함한 사생활 모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이 우려하는 검찰의 카톡 검열과 정보제공을 사실상 차단하는 조치를 취한 셈이다.

그럼에도 텔레그램 측이 한국에서의 폭발적인 인기 상승세를 인지, 한글화 버전을 내놓기로 결정하면서 한동안 텔레그램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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