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검열' 지난해의 2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사이버 검열 논란에 휩싸인 다음카카오가 사용자들의 대거 이탈 조짐에 8일 사과하고 대책을 내놓는 등 '백기투항'했다. 다음카카오는 그동안 카톡에 대한 수사기관 감청(통신제한조치)이 불가능하다고 부인해오다 공식 사과했다.
다음카카오는 공지사항을 통해 "최근의 검열, 영장 등등 이슈들에 진솔하고 적절하게 말씀드리지 못했다"며 "여러분이 공감하지 못할 저희만의 논리에 빠져 있었던 것 같았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보도자료를 통해 "통신제한조치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말씀드렸으나 사실과 달랐다"며 "실시간 진행 중인 통신을 수사기관에 전달할 기술은 없지만, '통신이 완료된 상태'에서 제공은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투명성 보고서'에서 카톡에 대한 감청 요청(통신제한조치)은 지난해 86건, 올 상반기 61건이 있었다. '통신사실 확인 요청'은 지난해 1423건에서 올해 상반기 1044건으로, '압수수색 영장'은 같은 기간 2676건에서 2131건으로 각각 늘었다. 모두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다음카카오는 향후 카톡 이용자 정보보호를 위해 '프라이버시 모드'를 연내 도입, '비밀대화 기능'과 '수신확인 메시지 삭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비밀대화 기능을 이용하면 대화 내용 전체가 암호화된다. 송수신자가 모두 온라인 상태이면 서버에 대화 내용 자체를 저장하지 않을 방침이다.
카톡 위기를 틈타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은 이날 한글 앱(안드로이드 버전)을 내놓으면서 한국 시장 공세를 본격화했다. 텔레그램 마커스 라 언론지원 부문장은 "세계적으로 매달 5000만명이 텔레그램을 쓰는데, 지난주 150만명 이상 한국 사용자가 등록하는 등 한국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램은 최근 한국어 번역 전문가 모집 공고를 내고, '자주 묻는 질문(FAQ)' 한국어 웹페이지도 개설했다.
<문주영 기자 moon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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