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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변호사 "뭘 사과하라는 건지.." 적반하장에 네티즌 '분통'

김형규 기자 입력 2014. 10. 09. 15:53 수정 2014. 10. 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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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가 사이버 검열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같은 시각 고문변호사가 정반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이용자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법률 대리인 구태언 변호사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카오톡을 위한 변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구 변호사는 "뭘 사과해야 하는 건지. 판사가 발부한 영장을 거부해서 공무집행방해를 하라는 건지?"라며 "자신의 집에 영장집행이 와도 거부할 용기가 없는 중생들이면서 나약한 인터넷 사업자에게 돌을 던지는 비겁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용자 정보보호에 대한 노력 부족을 비판한 고객들을 도리어 '비겁자'라고 깎아내린 셈이다.

구 변호사는 이어 "논의의 핵심이 아닌 곳에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덕을 보는 세력이 있다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에서는 구 변호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d****a77'는 "구태언 변호사는 자신이 일하는 기업에 대한 보호가 다른 모든 보호가치 보다 앞선다고 착각하고 있는 듯. 영장제도의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변호사가 있다는 게 신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g*****ok'는 "카카오톡이 공식 사과를 했지만 다음 창업자 이재웅과 카카오톡 변호사 구태언은 왜 카카오톡이 사과를 해야 하냐며 국민들을 훈계하듯 비난하고 있다"며 "다음카카오가 공식 사과를 제대로 한 건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미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인 트위터가 사용자 정보 제공 요청과 관련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이와 대비되는 다음카카오에 행태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구 변호사는 해당 글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현재는 글을 삭제한 상태다.

그는 9일 오후 1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진행되는 사이버 모니터링 사태에 대해 개인적인 소회를 사사로이 밝힌 글로 인해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며 사과했다.

이어 "특정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관계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계속되는 문제제기에도 다음카카오 측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카카오톡의 사용자 이탈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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