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칼럼]전자책 르네상스가 온다

입력 2014. 10. 13. 18:03 수정 2014. 10. 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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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생산자들을 최후의 기록자, 또는 콘텐츠 연금술사라 불리곤 한다.

그들은 일반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것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기록하기도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지식정보를 기획하고 가공해 새로운 콘텐츠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인류가 처음 책을 만들려했을 때 가장 큰 난제는 문자를 기록할 적절한 기록매체를 찾는 일이었다. 문명이 탄생한 지역마다 기록매체는 각각 달랐다. 수메르인은 점토판을, 중국인은 대나무를, 이집트인들은 파피루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 기록매체는 점점 방대해 지는 지식정보를 담기엔 한계가 있었다. 105년 중국 뤄양지역에서 종이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이 완성되면서부터 오늘날 종이책 문명이 동서양 교역로인 실크로드를 타고 세계로 확산됐다.

이런 역사의 중심에는 언제나 콘텐츠 생산자들이 있었다. PC통신과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새로운 콘텐츠 생산자가 흥망을 거듭하며 지금도 전진하고 있다.

1테라바이트 하드디스크가 일상이 된 지금 700메가바이트에 불과한 시디롬은 종이에 밀려난 기록매체들처럼 사용 빈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디롬 탄생 당시에는 1년치 신문을 단 한 장에 저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꿈의 기록매체로 불렸다. 시디롬에 주목한 콘텐츠 생산자는 백과사전이나 멀티미디어 교육 교재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냈다. 1990년대 당시 시디롬 기반으로 콘텐츠 사업을 하던 기업이 300여개에 달하기도 했다.

한때 인터넷 등장으로 아주 짧은 시기에 탄생하고 사라졌지만,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유니텔 같은 4대 통신망이 형성한 콘텐츠 시장은 1500억원에 이르기도 했다. 뒤이어 등장한 위피 플랫폼 기반의 모바일 통신망은 1000억원에 이르는 콘텐츠 시장을 형성하기도 했다. 이 통신망에 콘텐츠를 제공했던 정보공급자 또는 콘텐츠제공 사업자가 1만개에 달했지만, 통신망 주체의 폐쇄성과 콘텐츠 생태계에 대한 근시안적 안목 때문에 지속적 성장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장 이후 콘텐츠 생산자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 스마트폰은 한국 4000만대, 전 세계 20억대 이상이 보급돼 있다. 종이책이나 TV 같은 기존 미디어들의 퇴조 현상이 뚜렷하지만, 스마트폰 기반의 콘텐츠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콘텐츠 생산자가 마음만 먹으면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아마존 킨들과 같은 글로벌 콘텐츠 마켓과 티스토어나 교보문고, 유페이퍼, 북큐브, 리디북스 같은 전자책 시장을 통해 국내외 콘텐츠 시장을 동시에 개척할 수 있다. 과거의 통신망들이 콘텐츠 사업자를 줄 세우고 선별했던 것과 달리 지금의 콘텐츠 시장은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판매를 허용하는 공정하고 열린 법칙이 작동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 시장 환경은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전자책 창업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자책 창업스쿨'에는 해마다 120여명 창업희망자들이 꿈을 키우고 있다. 이들 예비창업자들은 학술 출판물 발굴, 진입이 쉬운 아이템, 여행 및 문화콘텐츠 출간, 지역문화콘텐츠 발굴, 신인작가 발굴 통한 세계시장 진출 등 제각기 다양한 창업 동기를 갖고 있다. 전자책 사업에 대한 의지도 누구보다 강하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에너지가 모여 수만개의 전자책 콘텐츠 사업자들이 탄생할 날을 앞당기고, 이들의 의지와 함께 진정한 전자책 콘텐츠 르네상스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총장 alice07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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