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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간호사관학교 '금남의 벽' 깬지 1년 만에 2명 퇴학, 왜?

김광수 입력 2014. 10. 17. 04:48 수정 2014. 10. 17.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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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생간 이성교제 임신 적발 '곤혹'

지난 2012년 간호사관학교 최초 남자생도 입학식 장면. 사진은 기사내용과 상관 없음.

국군간호사관학교 2학년 여자 생도가 지난해 임신으로 적발돼 교제 중이던 동기생 남자 생도와 동반 퇴학당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2012년 간호사관학교에 남자 생도 입학을 허용한지 불과 1년 만에 이 같은 불미스런 일이 벌어지자 학교 측과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국방부는 사고를 감추려 했지만 뒤늦게 알려지면서 곤혹스런 표정이다.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간호사관학교 2학년 여생도 A양은 2013년 4월 교내 운동장에서 체력측정 도중 아랫배 통증이 심해 병원에 실려갔다. 진료 결과 임신 5주였다. A양은 2013년 3월 동기생 B군과 이성교제를 하고 있다며 학교 측에 신고한 상태였다. 간호사관학교는 육군사관학교의 규정과 마찬가지로 1학년 생도의 이성교제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2학년부터는 학교 측에 신고하는 경우 이성교제가 허용된다.

A양과 B군은 1학년 생도 때 만나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지만 더 이상 관계를 발전시키지 않다가 2학년이 되면서 교제사실을 신고했고, 외박을 나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학교는 A양의 임신사실을 확인한 당일 B군을 불러 조사를 마친 뒤 곧바로 훈육위원회를 열고 위원 11명 전원 찬성으로 두 명 모두의 퇴학을 의결했다. 당사자들은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간호사관학교는 2012년 '금남(禁男)'의 벽을 깨고 처음으로 남자 생도 8명의 입학을 허용했다. 이들은 당시 9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학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매년 8명이 입학, 생도 훈련을 받고 있다.

학교 측은 남자 생도에게 문호를 개방하자마자 벌어진 이번 사고의 재발방지를 막기 위해 고심하면서도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다른 사관학교의 규정을 참고해 나름대로 이성교육을 해왔는데 이런 일이 생겨 송구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군 내부에서는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문호를 개방한 것이 문제였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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