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1 복합소총 자석만 대도 격발"..사업 추진 강행
<앵커 멘트>
우리 군이 국산 명품 무기로 자랑해왔던 K-11 복합소총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자석만 갖다대도 오작동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는데, 군은 품질보증기관까지 갈아치우면서 사업 추진을 강행했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자랑해온 K-11 복합소총.
일반적인 소총 탄환은 물론, 목표 지점 상공에서 폭발해 숨은 적을 공격하는 20MM 공중 폭발탄이 핵심 기능입니다.
그동안 공중 폭발탄이 총기 내부에서 터지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지만, 군은 문제점을 고쳤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결함은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 실험 결과, 20mm 공중폭발탄에 자석만 갖다대도 자동발사되거나 아예 발사가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격발센서가 자석의 자기장에 영향을 받은 탓입니다.
이때문에 특전사 등 육군에 신형 전투헬멧 보급이 완료되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헬멧에 자석이 붙은 마이크가 장착되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광진(의원) : "특전사 요원들은 전투헬멧 갖다 대면 총이 알아서 나가버리고, 아니면 방전돼 버리는 상황이 됩니다."
전자장비인 탓에 작은 충격에도 오작동을 낼 수 있는 점도 지적됐습니다.
야전에서 쓰기는 이래저래 부적합한 셈입니다.
하지만 군은 국방기술품질원이 실전배치에 동의하지 않자 품질보증기관을 총을 개발한 국방과학연구소로 바꾸면서까지 사업 추진을 강행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이정민기자 (mani@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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