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난 9월 서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 훼손을 시도하며 논란을 일으킨 '서북청년단'이 재건총회를 열기로 했다. 서북청년단은 해방 직후 공산주의자라고 의심되는 이들에게 폭력과 테러를 자행한 극우반공단체다.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원회는 "28일 오후 2시 서울시립 청소년 수련관에서 2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북청년단 재건총회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9월28일 서울광장에 '서북청년단'의 재건을 표방하며 등장한 재건준비위원회는 "세월호 유가족 눈치를 보고 있는 서울시장과 정부를 대신해 결행한다"면서 추모 리본을 자르려다 경찰에 저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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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북청년단 재건 준비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9월 28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실종자 구조활동 중단 및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면서 광장 인근의 노란 리본을 떼려다 제지하는 경찰에 밀려나고 있다. | 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 |
재건준비위원회는 총회에 앞서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총재에는 해방공간에서 서북청년회 중앙집행위원으로 활동한 손진씨(95)를 선임할 예정"이라며 "고문으로는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 정기승 전 대법관,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 등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자료에서 손진씨는 "같은 민족이라 하더라도 사상과 이념이 다르면 적대관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동길 교수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적화통일을 분쇄하는 구국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배성관 사무총장은 "이번 총회는 66년 만의 서북청년단 첫 모임인 셈"이라며 "향후 활동은 회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최근 통합진보당 해산과 관련된 이슈에 대한 집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미 한국방송통신대학 선임연구원은 "북한에서 온 기독교 세력이 주축이 된 과거 서북청년단은 한민당이 후원하고 이승만 대통령이 추인해 활동할 수 있었다. 정권의 비호로 인해 가능했던 대한민국의 건국세력이 아니라 무소불위의 폭력으로 사회갈등을 부추기는 존재였다"며 "과거 모습의 재현 여부는 현재 보수세력이 이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는 "1946~1948년으로 돌아가려는 병리적 현상"이라며 "한국 사회 집권세력이 이를 받아들여주고 활동을 가능케 하는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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