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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단체들 서울시청 점거.."박원순 응답하라"

입력 2014. 12. 06. 16:00 수정 2014. 12. 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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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동성애 지지하지 않는다" 박원순 시장에 면담 요구

성소수자 단체들이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한 박원순 시장의 사과와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시청에서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성소수자 단체와 인권단체 활동가들로 꾸려진 성소수자 차별 반대 무지개 행동과 무지개 농성단은 6일 오전 11시께부터 서울시청 1층을 점거하고 농성 중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배포한 자료에서 "박원순 시장이 극우 기독교 세력 앞에 성소수자 인권을 내동댕이치며, 서울시민의 힘으로 제정된 서울시민인권헌장을 둘러싼 '논란'을 사과하는 비굴한 장면을 목도해야 했다"며 "이는 성소수자 인권의 후퇴가 아니라, 한국 사회 인권의 후퇴다. 우리는 한국사회 인권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반동 앞에 더 이상 물러서서는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 박원순 시장이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박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민 인권헌장 공청회에 개신교를 앞세운 동성애 혐오세력이 폭력을 행사하는 등 물의를 빚었으나 무대응으로 일관한 점도 문제로 지적한다. 이들은 "서울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찬성'과 '반대'가 가능한 문제로 전락시켰다"며 "박 시장은 서울시민의 민주적 합의로 만든 인권헌장을 자의적으로 폐기하려는 서울시의 기만적인 시도와 극우 기독교 세력의 혐오와 차별을 승인해버린 기회주의적 행보에 대해 사과하라"고 했다.

애초 20여명 정도로 시작했던 농성은 오후 2시께 7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성소수자 인권을 보장하라', '성소수자에게 인권은 목숨이다'라는 펼침막을 들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 성소수자단체의 활동가는 "박 시장의 사과를 받을 때까지 점거농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동성애는 성적 지향을 이유로한 차별을 하지 말자는 게 핵심이지, 동성애 자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입장을 갖는 게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 헌법과 법률에 이미 성적 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도록 법제화가 돼 있기 때문에 공무원으로서 법을 준수하면 될 일이다. 박 시장이 동성애 혐오세력의 프레임에 빠진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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