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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인권단체 "박원순 시장 사과하라"..시청 점거농성

오종택 입력 2014. 12. 06. 21:12 수정 2014. 12. 0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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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성소수자 단체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시청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무지개 농성단은 6일 오전 서울시청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박 시장이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찬성과 반대가 가능한 문제로 전락시켰다"며 "우리는 한국사회 인권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반동 앞에 더 이상 물러서서는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 시장은 시민이 누려야 할 인권적 가치와 규범을 담은 서울시민 권리헌장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며 "그럼에도 극우 기독교세력 앞에 성소수자 인권을 내동댕이고 시민의 힘으로 제정된 헌장을 둘러싼 논란을 사과하는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시장과의 면담과 인권헌장 논의 과정에서의 폭언과 폭력을 방치한 데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시민위원회가 헌장 내용을 적법하게 확정한 이상 이를 선포하는 건 서울시장의 당연한 의무"라며 "우리 같은 소수자들이 무너진다면 또 다른 소수자들이 줄줄이 차별에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욜 동성애자 인권연대 활동가는 "박 시장에게 인권이 목숨이다 외치며 기자회견을 할 줄 상상도 못했다"며 "소수자와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비난했다.

한편 무지개행동이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게시물을 청사 내부 벽면에 붙이려하자 청원경찰이 이를 저지하려 하면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앞서 서울시는 인권헌장 제정 마지막 단계로 지난달 28일 시민위원회를 열었으나 시민위원 절반 이상이 불참하거나 퇴장하면서 마찰을 빚었다.

이후 표결로 성소수자 차별 금지 조항이 명시된 헌장안이 통과됐지만, 시는 절반 이상이 참여하지 않은 표결은 합의로 볼 수 없다며 헌장 제정이 무산됐음을 인정했다.

이에 성소수자 단체 회원들은 표결을 거쳐 인권헌장 내용이 확정됐지만, 서울시가 시민위원회 위원 과반수 불참을 이유로 제정을 무산시켰다고 반발했다.

dios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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